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43> 天壤則毫釐

하늘과 땅 차이도 곧 털끝만한 차이일 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18 19:11:40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하늘 천(大-1)땅양(土-17)곧즉(刀-7)털호(毛-7)십분의 일 리(里-11)

우리는 흔히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을 쓴다. 실력이나 성적 차이가 거의 없는 경우에 쓰는 말이지만, 그보다 훨씬 심오한 뜻이 있다.

즉, 위기와 기회, 선과 악, 이익과 손해, 성공과 실패 따위 수천, 수만 리나 멀리 떨어진 듯 보이는 상반된 둘, 양극단에 놓인 둘이 뜻밖에 매우 가까이 있다는, 그리하여 찰나 순간에도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그런 뜻도 담고 있다. 毫釐之差(호리지차, 털끝만 한 차이)가 곧 天壤之差(천양지차, 하늘과 땅 차이)요, 천양지차가 곧 호리지차라는 말이다.

세상사는 지극히 미세한 움직임과 참으로 거대한 움직임 사이에서 요동한다. 미세하다고 소홀히 할 수 없고, 거대하다고 난감해할 필요도 없다. 그게 그거다. 모두 도의 작용이요 도의 모습이라는 말이다. 그저 그 움직임을 따라 함께 움직이면 된다. 물론 말이야 쉽지, 실제로 그렇게 하기가 그리 쉬운가? 그렇다, 어렵다. 그러나 천양지차로 보이는 어려움과 쉬움의 차이도 호리지차에 불과할 수 있음을 잊지 말기를!

‘문자’ ‘도원’에 나온다. “執道以御民者, 事來而循之, 物動而因之. 萬物之化, 無不應也; 百事之變, 無不耦也. 道者, 虛無平易淸靜柔弱純粹素樸, 此五者, 道之形象也.”(집도이어민자, 사래이순지, 물동이인지. 만물지화, 무불응야; 백사지변, 무불우야. 도자, 허무평이청정유약순수소박, 차오자, 도지형상야) “도를 잡고서 인민을 다스리는 사람은 일이 오면 그것을 따르고, 만물이 움직이면 그것에 말미암을 뿐. 그는 온갖 것의 변화에 응하지 않는 것이 없고, 온갖 일의 변화에 짝하지 않는 일이 없다. 도란 허무하고 평이하며 청정하고 유약하며 순수소박하니, 이 다섯 가지는 도의 형상이다.”

인민을 위하고 다스리겠다면서 도를 거스르는 자들은 언제나 있어 왔다. 그들의 장기는 무슨 일이든 복잡하게 만들고 어렵게 하는 데 있다.

무엇이든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자는 사기꾼이요, 어느 때나 어렵고 힘들다면서 저만 잘사는 자는 정치가다. 그 사이에서 전문가를 자처하며 해법을 제시하지만 제 문제도 처리하지 못하는 자들이 지식인이고!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4. 4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5. 5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3. 3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4. 4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5. 5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6. 6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7. 7"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8. 8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9. 9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10. 10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5. 5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6. 6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7. 7“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9. 9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10. 10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1. 1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2. 2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3. 3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4. 4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5. 5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6. 6[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9. 9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0. 10[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8. 8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