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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44> 孰爲此者

누가 이 일을 일으켰는가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21 19:52:33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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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숙(子-8) 할위(爪-8) 이차(止-2) 것자(老-5)

지난 주말에 태풍이 우리나라 남부를 지나갔다. 해마다 7월에서 10월 사이에 몇 차례 우리나라를 거쳐 가는 태풍은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하여 세찬 바람과 큰비를 동반하고 아시아 동부로 불어오는 맹렬한 열대 저기압의 한 종류다.

과학과 기술이 발달한 이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태풍이지만, 더 이상 變怪(변괴)로 여기지는 않는다. 태풍이 왜 발생하는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진 상태로 공전하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가 생기는데, 이로 말미암아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에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이 때문에 대륙과 바다, 적도에서는 태양열에 의한 열에너지가 풍부하고, 극지방 같은 고위도 지역에서는 열에너지의 결핍에 따른 열적 불균형이 일어난다.

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규모의 대기 순환이 발생하는데, 태풍은 이러한 대기 순환의 일부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불균형을 바로잡으려는 지구의 몸부림이 태풍인 셈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서 촉발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갈등과 분란, 첨예한 대립도 두 나라의 오랜 불균형이 일으킨 태풍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 그 탓을 돌리지만, 어림없는 소리다.
1876년에 일본이 자신들이 일으킨 불법적인 雲揚號事件(운요호 사건)을 빌미로 조선을 위협하여 ‘강화도 조약’이라는 불평등 조약을 맺은 때에 시작되어 그 후로 이어진 침략과 수탈, 착취 그리고 한국전쟁을 통해 벌어진 두 나라의 경제적 불균형, 시민이 민주화를 이룩한 한국과 일당 독재가 지속되는 일본의 정치적 불균형, 일본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실제 역사 사이의 불균형 따위가 일으킨 자연스런 태풍이었고, 자연과 역사를 거스른 일본의 몸부림이 일으킨 태풍이었다.

통행본 ‘도덕경’ 23장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飄風不終朝, 驟雨不終日. 孰爲此者? 天地.”(표풍불종조, 취우불종일. 숙위차자? 천지)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불지 못하고 소낙비는 하루 내내 내리지 않느니. 누가 이렇게 하는가? 하늘과 땅이라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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