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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56> 陰盛爲陽

음기가 성하면 변하여 양기가 되니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06 19:13:11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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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그늘 음(阜-8) 성할 성(皿-7) 될위(爪-8) 볕양(阜-9)

‘문자’ ‘上德(상덕)’에서 말했다. “陽氣盛, 變爲陰; 陰氣盛, 變爲陽. 故欲不可盈, 樂不可極.”(양기성, 변위음; 음기성, 변위양. 고욕불가영, 락불가극) “양기가 성하면 변하여 음기가 되고, 음기가 성하면 변하여 양기가 된다. 그러므로 욕심을 다 채우려 해서는 안 되고, 즐거움을 다 누리려 해서도 안 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 그 로마 제국도 ‘길’만 남겨 놓은 채 속절없이 무너진 지 천년도 더 지났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던 대영제국도 20세기 내내 내리막길로 치닫더니, 이제는 브렉시트 곧 유럽 연합을 탈퇴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단 한 번도 아시아에서 강국으로 군림한 적이 없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에 패권국가의 꿈에 부풀어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들어간다”는 ‘脫亞入歐(탈아입구)’를 외쳤던 일본은 또 어찌 되었던가?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했음에도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발판으로 다시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전성기도 잠시 1990년대부터 천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어느새 무역수지 적자국이 되었으며, 2013년부터 시작된 아베노믹스로 국가부채(240%로 세계 최고. 한국은 40%)만 기하급수로 늘고 회생의 조짐은 좀체 보이지 않는다. 이제 한국을 상대로 경제 전쟁을 선포한 상황인데, 이로써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의문이다. 공존 또는 공생의 길을 찾아도 모자랄 판에.
그러면 한국 정부와 국민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문자’ ‘상덕’에 나온다. “忿無惡言, 怒無惡色, 是謂計得.”(분무악언, 노무악색, 시위계득) “분해도 악담을 하지 않고, 화나도 고약한 인상을 짓지 않는 것, 이를 꾀한 대로 얻는다는 계득이라 한다.” 국민은 이미 ‘일본 불매 운동’을 일으켜 차분하면서도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일본의 정부와 언론, 기업이 놀랄 정도로. 정부는 촛불 혁명을 일으킨 국민을 믿고 차분하게 근본적이고도 장기적인 대책을 모색하면 된다. 陰盛爲陽(음성위양), 위기가 변하여 기회가 되는 때이므로.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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