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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58> 固能守歟

참으로 지켰다고 할 수 있을까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08 19:51:32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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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고(-5) 능할 능(肉-10) 지킬 수(-3) 어조사 여(欠-14)

“金玉盈室, 莫能守也”(금옥영실, 막능수야) 곧 “금과 옥을 집안에 가득 채워도 지킬 수 없다”고 했는데, 결정적인 이유는 인생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백 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생이 무엇을 지킬 수 있겠는가? 어쩌면 그 때문에 죽은 뒤에라도 지켜보겠다고 무덤을 호사스럽게 꾸미고 부장(副葬)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과연 뜻대로 될까?

‘呂氏春秋(여씨춘추)’ ‘孟冬紀(맹동기)’에 나온다. 지금 여기에 어떤 사람이 있어서 돌에 글을 새겨 봉분 위에 두면서 “여기 이 안에는 주옥이나 좋은 노리개를 비롯하여 재물과 寶器(보기) 따위 갖추어져 있는 물건이 매우 많으니 파내지 않을 수 없다. 파내면 반드시 크게 부유해져서 대대로 마차를 타고 고기를 먹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하자. 사람들은 반드시 함께 비웃으며 너무 미혹된 짓이라고 여길 것이다. 세상에서 厚葬(후장)을 하는 것은 이와 흡사한 데가 있다.
옛날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었는데, 망하지 않은 나라가 없었다면 이는 도굴되지 않을 무덤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귀와 눈으로 보고 들은 것만 해도 제나라, 초나라, 연나라는 일찍이 망했던 적이 있고, 송나라와 中山國(중산국)은 이미 멸망했으며, 조나라 위나라 한나라는 거의 멸망한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이들은 모두 지나간 나라가 되어버렸다. 이들보다 이전에 망한 나라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데, 이렇게 보면 대형의 묘지는 도굴되지 않을 리 없건만 세상에서는 모두가 다투어 후장을 하니 어찌 슬프지 않은가?

인간은 참 놀랍다. 살아서 다 누리지 못한 것을 죽은 뒤에라도 누리겠다며 厚葬(후장)을 하니 말이다. 그러나 아무렴 죽은 자의 탐욕이 산 자의 탐욕을 이길 수 있을까? 대부분의 왕릉과 귀족의 무덤들이 도굴된 것을 보라. 물론 예외는 있으니, 2000년 동안 어떤 도굴꾼도 손대지 못했으며 그 존재를 파악한 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발굴을 주저하게 만드는 진시황릉! 그렇지만 固能守歟(고능수여)? 참으로 지켰다고 할 수 있을까?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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