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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59> 莫大乎富貴

부귀보다 더 큰 것은 없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1 20:42:14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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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막(艸-7) 클대(大-0) 보다 호(丿-4) 가멸 부(-9) 귀할 귀(貝-5)

‘문자’ ‘九守(구수)’에 나온다. “人之情性, 皆好高而惡下, 好得而惡亡, 好利而惡病, 好尊而惡卑, 好貴而惡賤.”(인지정성, 개호고이오하, 호득이오망, 호리이오병, 호존이오비, 오귀이오천) “사람의 성정은 모두 오르는 것을 좋아하고 내려가는 것을 싫어하며, 얻는 것을 좋아하고 잃는 것을 싫어하며, 이로움을 좋아하고 괴로움을 싫어하며, 높아짐을 좋아하고 낮아짐을 싫어하며, 귀해짐을 좋아하고 천해짐을 싫어한다.”

누구나 지위가 오르는 것을 좋아하고 내려가는 것은 싫어한다. 재물을 얻고 명예를 누리는 것은 좋아하지만, 재물을 잃거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은 아주 싫어한다. 신분이 높아지고 귀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재물이 많고 지위나 신분이 높은 것이 왜 좋은가? 이롭기 때문이다. 재물이 적고 지위나 신분이 낮으면, 아무래도 삶이 힘들고 괴로울 수밖에 없다. 힘들고 괴로운 것은 누구나 싫어하니, 그로부터 벗어나게 해줄 부귀를 바라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법가 사상가들은 사람에게 ‘好利之性(호리지성)’ 곧 ‘이로움을 좋아하는 본성’이 있다고 했는데, 이롭기로는 富貴(부귀)만한 것이 없다. 이는 古今(고금)과 東西(동서)의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사실이요 진실이다. 심지어 ‘주역’ ‘繫辭傳(계사전)’에서조차 “崇高莫大乎富貴”(숭고막대호부귀) 즉 “숭고하기로는 부귀보다 더 큰 것이 없다”고 말했다. 부유하고 귀해지는 것이 숭고하다니! 이게 ‘주역’의 哲理(철리)일까 하고 긴가민가하며 갸웃할 이도 있으리라.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면, 이치를 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 누구나 부귀를 바라지만, 재화와 지위는 한정되어 있다. 그렇다면, 누가 더 많은 재화를 얻고 누가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할 수 있겠는가? 타고난 자질과 능력을 갈고닦아 지혜와 덕성을 갖추며 부지런히 힘쓰고 재바르게 행동해서 신의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주역’에서 말한 ‘自强不息(자강불식)’ 곧 “스스로 강해지고자 쉼 없이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니, 어찌 숭고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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