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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62> 欒盈出奔

난영이 쫓겨 달아나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4 19:19:50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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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란(木-19) 찰영(皿-4) 달아날 출(凵-3) 달아날 분(大-6)

欒盈(난영)은 어떤 인물이며, 어떻게 살다 죽었는가? 춘추시대 晉(진)나라는 강성했으나, 范氏(범씨), 中行氏(중항씨), 趙氏(조씨), 韓氏(한씨), 欒氏(난씨) 등 가문이 막강한 세력을 형성해 서로 겨루고 있었다. 난영은 난씨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晉平公(진평공)이 즉위한 기원전 557년에 공족대부가 되었다. 그런데 이미 선대부터 조씨는 난씨에 원한을 품고 있었고, 한씨는 그런 조씨와 가까웠다. 또 중항씨도 난염으로 말미암아 난씨를 원망하고 있었는데, 중항씨는 또 범씨와 매우 친했다. 난영은 난씨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하는데, 그 모친은 范宣子(범선자)의 딸이었다. 난영이 재앙을 입을 것이라 말했던 범앙은 범선자의 아들이었으니, 범앙과 난영은 外叔姪(외숙질) 사이였던 셈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난영이 태어났을 때는 이미 난씨와 범씨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 않았고, 그가 공족대부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여러 가문이 난씨를 원망하면서 경계하고 있었다. 조정에서 주요 관직을 맡은 난영은 언행을 삼가며 덕으로써 사람들을 포용했어야 했다.

그런데 오히려 측근을 조정에 심어놓고 반대하는 자들을 제거하여 문무백관을 힘으로 굴복시켰으며, 그 일이 뜻대로 되자 得意揚揚(득의양양)했다. 어느 날, 심복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조정 안팎이 모두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니, 어느 누구도 감히 나와 맞서지 못할 것이다.”

난영의 세력이 커짐에 따라 다른 가문들의 위기의식도 점점 커져갔다. 이윽고 범씨가 “난영이 난을 일으키려 한다”고 무함했다. 진평공은 난영과 그 일당을 모두 나라 밖으로 쫓아냈다. 난영은 초나라로 달아났으니, 이를 ‘欒盈出奔(난영출분)’이라 한다. 그로부터 3년 뒤 난영은 무리를 이끌고 진나라 도성으로 들어와 난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오히려 진나라 군사에게 난영은 주살당하고 난씨 가문도 도륙되어 아주 멸망했다. 굳이 따지자면, 난씨 가문이나 난영이나 진나라에 큰 죄를 지은 적은 없다. 죄라면 교만했던 죄! 교만으로 다른 가문과 척지고 민심을 잃었으므로.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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