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63> 生在敬戒

난세의 삶은 잡도리하여 삼가는 데 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5 19:19:24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살생(生-0) 있을 재(土-3) 잡도리할 경(夂-9) 삼갈 계(戈-3)

‘춘추좌전’ ‘魯襄公(노양공) 23년(기원전 550년)조’ 말미에 仲尼(중니) 곧 공자의 논평이 실려 있다. 이 논평은 노나라의 臧武仲(장무중)에 대한 것이지만, 때마침 그해에 난영이 죽고 그 일족이 도륙되었으므로 저절로 난영을 떠올리게 한다. “知之難也. 有臧武仲之知, 而不容於魯國, 抑有由也. 作不順而施不恕也.”(지지난야. 유장무중지지, 이불용어노국, 억유유야. 작불순이시불서야) “지혜가 있어도 처신하기란 어렵다. 장무중이 지혜로웠음에도 노나라에서 용납되지 못한 데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다. 그 행위가 사리에 맞지 않고 은혜를 베풀면서 관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혜롭고 덕이 있어 성인으로까지 불렸던 장무중도 노나라 내부의 후계자 분쟁에 개입했다가 제나라로 망명해야 했다. 제나라에서는 또 자신에게 땅을 주려 했던 齊莊公(제장공)에게 쥐를 닮았다고 말해서 화나게 만들었다. 난세에는 지혜로워도 처신하기 어려운데, 교만하게 굴어서야 온전할 수 있겠는가? 난영이 진나라에서 쫓겨났을 그즈음에 鄭(정)나라의 대신 公孫黑肱(공손흑굉)은 병이 들었다. 그는 곧 자신이 食邑(식읍)으로 받은 땅을 군주에게 돌려주고 가신들과 집안사람들을 소집해서는 아들 段(단)을 후계자로 세웠다. 이때 그는 가신들을 줄이고 제사도 간소하게 지내라고 했다. 또 보통 제사에는 양 한 마리만 제물로 쓰고 성대한 제사일지라도 양과 돼지만 쓰도록 했다. 이어 제사 지내기에 충분한 재산만 남기고 나머지 땅은 모두 나라에 반환했다. 그러고는 자식을 불러놓고 당부했다. “吾聞之, 生於亂世, 貴而能貧, 民無求焉, 可以後亡. 敬共事君與二三子. 生在敬戒, 不在富也.”(오문지, 생어난세, 귀이능빈, 민무구언, 가이후망. 경공사군여이삼자. 생재경계, 불재부야) “내가 듣건대, 난세에 태어나 고귀한 지위에 있으면서 청빈하게 살면 백성에게서 빼앗는 것이 없으므로 남들보다 늦게 망한다고 했다. 너는 군주와 대부들을 공경스런 자세로 섬기도록 하라. 난세의 삶은 잡도리하여 삼가는 데에 있지 부에 있는 것이 아니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6. 6[도청도설] if, 손아섭
  7. 7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8. 8[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9. 9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10. 10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3. 3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4. 4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5. 5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6. 6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7. 7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8. 8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9. 9‘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10. 10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4. 4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2. 2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3. 3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4. 4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7. 7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8. 8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9. 9[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10. 10“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