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66> 不驕不危

교만하지 않아야 위태해지지 않는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20 19:48:50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아닐 불(一 -3) 교만할 교(馬-12) 위태할 위(卩-4)

몽골의 침입을 받아 강화도로 천도했던 때에 국난을 극복하려는 일념으로 수많은 장인과 백성, 승려와 지식인이 합심해 완성한 것이 ‘八萬大藏經(팔만대장경, 1236∼1251)’이다. 그 어떤 대장경보다도 정교하고 정확하게 판각한 목판이 8만 개가 넘는데, 불과 16년 만에 이루어냈다. 일본이 이를 넘어서겠다며 야심 차게 내놓은 것이 20세기 초(1924∼1934)에 활자판으로 간행한 ‘大正新脩大藏經(대정신수대장경)’이다. 그러나 정확함과 정교함, 아름다움에서는 결코 팔만대장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일본이 조선의 대장경을 얻어가려고 얼마나 ‘구걸’했는지 모른다. 조선 조정을 향해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그 협박이란 게 힘이 있어서 한 게 아니라 그토록 절실했기에 했던 ‘莫無可奈(막무가내)’였을 따름이다. 그러던 일본이 한 세기 동안의 내란 곧 戰國時代(센코쿠 시대, 1467∼1590)가 끝나갈 즈음 ‘조선 침략’을 운운하기 시작했다. 내란으로 말미암아 정치적으로 불안정했어도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는 꽤 발달했던 것을 스스로 믿었던 것일까?

‘문자’ ‘道德(도덕)’에 나온다. “處大, 滿而不溢; 居高, 貴而無驕. 處大不溢, 盈而不虧; 居上不驕, 高而不危. 盈而不虧, 所以長守富也; 高而不危, 所以長守貴也.”(처대, 만이불일; 거고, 귀이무교. 처대불일, 영이불휴; 거상불교, 고이불위. 영이불휴, 소이장수부야; 고이불위, 소이장수귀야) “큰 데 있으면 가득 차도 넘치지 않아야 하고, 높음에 있으면 귀해져도 교만함이 없어야 한다. 큰 데 있으면서 넘치지 않으면 가득 차도 줄지 않고, 높은 데 있으면서 교만하지 않으면 높아도 위태롭지 않다. 가득 차도 줄지 않는 것이 가멸을 길이 지키는 방법이고, 높아도 위태롭지 않는 것이 귀함을 길이 지키는 방법이다.)

높은 데 있으면서 교만하지 않아야 위태롭게 되지도 않는다. 하물며 높지도 않은데 높다고 여기고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교만은 빈천에 당당하지 못했던 자가 부귀해졌을 때 빠지는 오만방자함일 뿐이었다. 불행히도 그 짓을 그 후에도 반복하고 있으니.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