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68> 爭小故忿

사소한 것을 다투다가 성내는 전쟁을 벌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22 19:19:05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다툴 쟁(爪-4) 작을 소(小-0) 까닭 고(攵-5) 성낼 분(心-4)

임진왜란에서 또 일제 강점 하에서 조선 인민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의병을 조직하고 응병했는지, 지금 일본의 정치가들과 우익 세력은 모르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간과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 하도 오랫동안 역사를 왜곡하다 보니, 알아야 할 것을 모르게 된 것도 있고, 일본은 神國(신국)이라는 뿌리 깊은 관념과 먼저 서구화되고 패권 국가가 되어 조선을 식민지화했던 경험에 사로잡혀 교만을 떨어내지 못해서 간과한 것도 있다.

일본 정부와 우익은 또 그 국민은 일본의 불행이 태평양 전쟁의 패전에 있다고 여기겠지만, 나는 그 패전과 폐허 위에서 짧은 기간에 이룩한 경이로운 경제 성장이 불행이라 생각한다. 오래도록 艱難辛苦(간난신고)를 겪으면서 過誤(과오)를 되씹고 통절한 반성을 하며 교만을 떨쳐낼 수 있는 기회, 참으로 인류 평화에 기여할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換骨奪胎(환골탈태)의 기회를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너무 이르게 부국이 되는 바람에 오히려 교만이 더 커졌다고나 할까.

세계 2위 경제 대국이 되었을 때, 일본의 교만은 하늘을 찔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리라. 반면, 세계 최빈국으로 떨어졌다가 일본의 원조로 간신히 경제 성장을 하던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아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웬걸, 그 ‘朝鮮人(조센징)’들이 합심하여 참으로 짧은 기간에 위기를 극복하더니 어느새 일본을 추월할 정도로 성장해버렸다. 게다가 시민은 자발적이고 평화적인 시위로 일본에 호의적이던 대통령과 정부를 몰아내고 눈엣가시 같은 정부를 세웠다. 잊고 싶고 숨기고 싶은 역사문제가 다시 수면에 떠올랐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일조차 쉽지 않은 판국에 일본의 우월과 교만에 균열이 날 조짐이 보이니, 아베와 그 일당은 어설픈 짓을 감행했다.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 경제 전쟁을 선포한 셈인데, ‘문자’에서 말한 ‘忿兵(분병)’이다. “爭小故, 不勝其心, 謂之忿.”(쟁소고, 불승기심, 위지분) “사소한 것을 다투다가 제 마음을 이기지 못하는 것을 ‘성내는 전쟁’이라 한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9. 9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7. 7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8. 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9. 9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10. 10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