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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77> 減竈誘敵

아궁이 수를 줄여 적을 유인하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04 19:25:13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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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감(水-9) 아궁이 조(穴-16) 꾈유(言-7) 적적(攵-11)

田忌(전기)가 구체적인 계책을 묻자, 孫臏(손빈)은 이렇게 말했다. “善戰者因其勢而利導之. 兵法, ‘百里而趣利者蹶上將, 五十里而趣利者軍半至.’”(선전자인기세이리도지. 병법, ‘백리이취리자궐상장, 오십리이취리자군반지) “잘 싸우는 사람은 그 형세를 잘 이용하여 유리하게 이끌어 나갑니다. 병법에 ‘백 리를 좇아가서 이익을 다투면 상장군을 잃고, 오십 리를 좇아가서 이익을 다투면 군사의 절반만 도착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한 병법은 곧 ‘손자병법’이다. ‘손자병법’ ‘軍爭(군쟁)’에 “밤낮으로 멈추지 않고 갑절로 행군하여 백 리를 달려가서 이익을 다툰다면, 삼군의 장군은 포로로 잡히고 굳센 병사는 앞서가지만 피곤한 병사는 뒤처지니 그 방법으로는 병력의 십분의 일만 도착하게 된다. 오십 리를 달려가서 이익을 다툰다면 상장군을 잃게 되니 그 방법으로는 절반만 도착하게 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손빈이 쓴 계책은 이러하다. 방연의 군사가 뒤쫓아 올 것을 염두에 두고 첫째 날에는 제나라 군사의 아궁이를 10만 개 만들게 했다. 다음 날에는 5만 개를, 그다음 날엔 2만 개를 만들게 했다. 이른바 ‘減竈誘敵(감조유적)’이다. 이는 제나라 병사들이 겁을 먹고 도주하는 것처럼 꾸며서 적을 더욱 교만하게 만들려는 계책이다.

과연 사흘째 되는 날, 방연은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나는 일찍이 제나라 군사가 겁쟁이인 줄 알고 있었지만, 우리 땅에 들어온 지 사흘만에 도망한 자가 절반이 넘는구나!”

그러고는 보병을 뒤에 남겨둔 채 날랜 정예병 이끌고 이틀 길을 하루 만에 쫓아갔다. 손빈의 계책에 제대로 걸려든 것이다. 이는 방연이 병법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다. 적을 겁쟁이라 여기며 교만해졌기 때문에 병법을 간과한 것이다. 방연이 군사를 이끌고 급히 추격해 오는 동안 손빈이 그 속도를 계산해 보니, 저녁 무렵이면 위나라의 馬陵(마릉)에 이를 것 같았다. 마릉은 길이 좁은데다가 양쪽으로 험한 산이 솟아 있어서 병사를 매복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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