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78> 馬陵之役

교만으로 패배한 마릉 전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05 19:21:42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말마(馬-0) 언덕 릉(阜-8) 의지(丿-3) 싸움 역(彳-4)

孫臏(손빈)은 병사들에게 馬陵(마릉)에서 가장 큰 나무 하나만 남겨두고 나머지 나무를 모두 베어내게 했다. 이어 그 나무의 가지를 다 치고 껍질을 모두 벗겨내도록 했다.

허연 나무의 몸통에 손빈은 이렇게 써 놓았다. “龐涓死于此樹之下!”(방연사우차수지하) “방연은 이 나무 아래서 죽는다!”

그리고 활을 잘 쏘는 군사를 뽑아 쇠뇌 1만 개를 준비해 길 양쪽에 매복시키고는 이렇게 말했다. “暮見火擧而俱發!”(모견화거이구발) “어두워진 뒤에 불빛이 일어나면 일제히 쏘도록 하라!”

과연 급히 추격하던 방연의 군사들은 밤이 되어서야 마릉에 이르렀다. 껍질이 벗겨진 나무 하나가 우뚝 솟아 있었고, 글자가 보였으나 어렴풋했다. 방연이 불을 밝혀 비추게 했다. 방연이 채 읽기도 전에 제나라 군사들이 일제히 쇠뇌를 쏘았다. 혼란에 빠진 위나라 군사는 허둥대며 흩어졌다. 방연은 스스로 지혜가 다하고 싸움에서 졌다는 것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遂成豎子之名!”(수성수자지명) “드디어 그 어린놈이 명성을 떨치게 만들었구나!”

그러고는 스스로 목을 찔러 죽었다. 승세를 탄 제나라 군사는 위나라 군대를 대파하고 위나라 태자 신(申)을 포로로 잡았다. 이 전투를 ‘馬陵之役(마릉지역)’이라 한다. 이 일로 손빈은 그 명성을 천하에 떨쳤으며, 그의 병법도 세상에 전해지게 되었다.

1920년 6월 4일, 독립군 1개 소대가 일본군 국경초소를 습격하여 격파한 것에서 일본군 유인 작전은 시작되었다. 6월 6일 오전에 한 차례 매복 공격으로 일본군 60여 명을 사살한 뒤, 대오를 정비한 일본군 주력 부대를 다시 봉오동 상촌으로 유인했다. 이윽고 6월 7일, 독립군의 작전대로 일본군은 마릉과 같은 봉오동으로 들어섰다. 매복해 있던 독립군은 홍범도 장군의 명령에 따라 일제히 사격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을 압박하기 위해 수출 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선언했다가 한국 국민한테서 ‘일본 불매 운동’이라는 된서리를 맞고 있는 상황은 마치 저 ‘봉오동 전투’의 재현인 듯한데, 그렇지 않은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4. 4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5. 5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7. 7“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0. 10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 1[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2. 2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뭐라노] 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6. 6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7. 7"악의적 가짜뉴스" 민주당, ‘김혜경 여사 골프 의혹제기’ 주진우 고발
  8. 8박수영 의원, 민원해결 창구 6년간 300회 운영
  9. 9인권위, 김병기 전 보좌관 제기 '국수본 수사 지연으로 인권침해' 진정 각하
  10. 10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4. 4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5. 5올해 1~9월 부산 순유출 인구 5800명…2년새 절반 축소
  6. 6SK하이닉스 메모리 위기론 일축…“2029년까지 D램·HBM 완판”
  7. 7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8. 8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9. 9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10. 10“주가 저평가됐다” SK하이닉스 주당 2만 원 현금 배당…올해 100조 푼다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6. 6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7. 7[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8. 8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9. 9“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0. 10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4. 4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5. 5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6. 6김해FC, 제6대 사령탑에 설기현 감독 선임
  7. 7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10. 10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