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82> 兵主亂首

다툼의 주동자요 혼란의 빌미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1 19:27:35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싸움 병(八-5) 주동자 주(丶-4) 어지러울 란(乙-12) 실마리 수(首-0)

오늘날 기자들은 저 왕정 시대의 사관에 견주어보면, 훨씬 더 안전한 상황 속에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큰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게 史筆(사필) 곧 直筆(직필)을 휘두르고 있는가? 사관 민인생이 했던 “臣如不直, 上有皇天”(신여불직, 상유황천) 곧 “신이 곧게 쓰지 않는다면, 저 위에 하늘이 있습니다”는 말뜻을 제대로 알기나 할까?

9월 2일의 ‘조국 기자간담회’는 이 땅의 언론과 방송의 실상, 기자들의 자질과 수준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슬프고도 참담한 笑劇(소극)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탐문과 취재도 없이 ‘의혹’만으로 허위 보도를 반복적으로 재생산하는 데 앞장섰던 중견 기자들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풋내기 기자들만 나타나 어설픈 꼭두각시 노릇만 했다. 질문이랍시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더듬더듬 읽는 그 꼴들은 참으로 가관이었으니, 기자간담회가 끝나자마자 ‘근조 한국언론’과 ‘한국언론 사망’이라는 검색어가 인터넷 포털을 뜨겁게 달군 것은 당연했다.

그날, 기자로서 자괴감에 몸을 떤 기자가 몇이나 있었을까? 한국 언론에 사망 선고를 내린 주체가 곧 ‘皇天(황천)’인 시민이요 민중임을 알고 두려워하며 반성한 기자가 몇이나 있었을까? 왜 ‘기레기’라 불려왔는지, 왜 그렇게 불려도 마땅한지 통절하게 자인한 기자가 몇이나 있었을까? 기레기들 스스로 기자로 換骨(환골)할 수 있을까? 지난 10여 년간 보여준 기자들의 자질과 행태를 돌아다보면,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가 어렵다.

‘문자’ ‘도덕’에 나온다. “夫失道者, 奢泰驕佚, 慢倨矜傲, 見余自顯自明, 執雄堅强, 作難結怨, 爲兵主, 爲亂首.”(부실도자, 사태교일, 만거긍오, 현여자현자명, 집웅견강, 작난결원, 위병주, 위란수) “무릇 도를 잃은 자는 분수를 넘으면서 교만하고 또 오만방자하게 굴면서 쓸데없는 것을 드러내며 스스로 뛰어나다고 뽐내고, 수컷 티를 내며 강함만을 고집하고, 말썽을 일으키며 원한을 맺고, 다툼의 주동자가 되고 혼란의 빌미가 된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4. 4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8. 8[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9. 9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0. 10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