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83> 功遂身退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나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5 20:19:17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싸공 공(力-3) 이룰 수(辵-9) 몸신(身-0) 물러날 퇴(辵-6)

‘죽간본’ 20-3이다. “功遂身退, 天之道也.”(공수신퇴, 천지도야) “공이 이루어지면 몸이 물러나는 것은 하늘의 길이다.”

“공이 이루어지면 물러난다”는 뜻의 ‘功遂身退(공수신퇴)’는 널리 알려진 성어다. 노자 철학의 핵심으로 거론되기도 하는데, 단순히 생각하면 그다지 심오하달 것도 없고 어렵다고도 할 게 없다. 그러나 뜻을 이루고 무탈하게 세속적 영예와 편안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겨두어야 할 말이다.

‘功遂(공수)’ 곧 “공을 이루는 일”에서 세속적 영예가 주어지고, ‘身退(신퇴)’ 곧 “몸이 물러나는 일”에서 편안한 삶이 보장된다. 그런데 공을 이루는 일도 쉽지 않지만, 설령 이룬다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가 되어야 이룬 것이라 할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 그뿐만이 아니다. 물러나려고 한들, 언제 어떻게 물러나야 할지 알기 쉽지 않으며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더욱더 어렵다. 이것이 한때 영예를 얻기는 쉬우나 길이 영예를 누리기 어려운 까닭이요, 한때 편안하기는 쉬우나 오래도록 편안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공이 이루어지면 몸이 물러나는 것”은 하늘의 길이지만, 그 길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공을 이루는 고단한 길, 가시밭길을 갈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 이룬 공을 앞에 두고서도 미련 없이 놓아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하늘은 명제를 줄 뿐이지만, 사람은 그 명제를 살아야 한다. 사람의 길은 九折羊腸(구절양장)과도 같다. 仁義(인의)의 길이요 正義(正義)의 길이라 확신하지만, 그 확신을 뒤흔드는 외풍은 쉼 없이 불어 닥친다. 어떻게 견디고 버틸 것인가?

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견디지만, 끈질긴 모함과 갖가지 수모를 다 겪으며 나아가지만, 그 끝에 공을 이룬다는 보장은 없다. 설령 이룬다고 해도 세상이 반드시 알아준다는 보장 또한 없다. 하물며 간신히 이룬 공을 아무런 미련 없이 놓아버리기가 어디 쉬운가? 놓아야 할 때 머뭇거리다 때를 놓쳐버렸다가는 공든 탑은 무너지고 제 몸도 나락으로 떨어진다. 사람의 길은 이다지도 어렵고 고되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3. 3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4. 4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5. 5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6. 6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9. 9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
  2. 2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3. 3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4. 4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5. 5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7. 7‘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8. 8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9. 9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10. 10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3. 3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4. 4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5. 5[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6. 6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7. 7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8. 8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9. 9[속보] 日여성 살해 30대 남성…성범죄 목적 가능성도 수사
  10. 10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