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03> 王若易然

왕도를 펴는 일이 그토록 쉽다니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3 19:40:24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왕노릇할 왕(玉-0)같을 약(艸-5)쉬울 이(日-4)그러할 연(火-8)

맹자가 “제나라를 가지고 왕도를 펴는 건 손바닥 뒤집는 것과 같이 쉬운 일이었다”고 말하자, 제자인 공손추는 당연히 의구심이 일었다. 아무리 존경하는 스승의 말이지만, 사리에 맞아야 수긍할 수 있지 않은가. 공손추로서는 자세히 캐어묻지 않을 수 없었다.

“若是, 則弟子之惑滋甚. 且以文王之德, 百年而後崩, 猶未洽於天下; 武王·周公繼之, 然後大行. 今言王若易然, 則文王不足法與?”(약시, 즉제자지혹자심. 차이문왕지덕, 백년이후붕, 유미흡어천하; 무왕·주공계지, 연후대행. 금언왕약이연, 즉문왕불족법여?) “그게 그렇다면 이 제자는 더욱더 헷갈립니다. 게다가 문왕은 덕으로써 다스리며 백여 년을 산 뒤에야 죽었음에도 여전히 천하는 그 덕에 젖지 못했고, 무왕과 주공이 이은 뒤에야 그 덕화가 널리 행해졌습니다. 그런데 이제 왕도를 펴는 일이 아주 쉬운 듯이 말씀하시니, 그렇다면 문왕은 본받을 만하지 못합니까?” 문왕과 무왕은 부자지간으로, 周(주) 왕조를 연 왕들이었다. 먼저 문왕이 어진 정치를 펴서 널리 제후들의 신망을 얻었는데, 공손추의 말마따나 덕으로써 다스리며 백여 년을 산 뒤에야 죽었으나 천하를 얻지는 못했다. 商(상) 왕조 곧 殷(은)의 紂王(주왕)이 비록 포악무도했다고는 하나, 수백 년 동안 중원을 지배해 온 商(상)을 따르는 제후들이 여전히 많았기 때문이다. 무왕이 오래도록 심사숙고한 뒤에 동조하는 제후들의 도움을 받아 강산을 피로 물들인 뒤에야 주왕을 죽이고 상을 멸망시킬 수 있었다.

무왕이 2년 뒤에 죽자 무왕의 아우 주공이 어린 成王(성왕)을 대신해 섭정했다. 이에 주공의 아우들인 관숙과 채숙이 주왕의 아들 武庚(무경)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다. 주공은 무경과 관숙을 죽이고 채숙은 멀리 추방했다. 은의 유민을 모두 거두어 衛(위) 땅에서 살게 하고 아우인 康叔(강숙)이 다스리게 했다. 그렇게 잡도리한 지 3년이 지나서야 간신히 안정을 찾았다. 이렇게 성군으로 일컬어지는 문왕과 무왕, 불세출의 영웅 주공 등 세 부자가 전력을 다했어도 왕도를 폈다고 하기 어려운데, 어찌 쉽다고 말하는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