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05> 乘勢待時

형세를 타고 때를 기다린다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5 20:11:3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탈승(丿-9)형세 세(力-11)기다릴 대(彳-6)때시(日-6)

비록 후대에 은나라 마지막 왕 주왕을 폭군으로 규정지었지만, ‘폭군’이라는 말이 주왕을 충실하게 표현해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주왕의 진면목을 가리는 구실을 해왔다. 주왕이 술을 좋아하고 여색을 탐하며 온갖 사치를 다 부리면서 간신을 기용하고 정치에 무관심했음에도 문왕과 무왕이 그를 쉽게 상대하지 못했던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주왕은 어떤 인물이었는가? 사마천은 ‘사기’ ‘殷本紀(은본기)’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천부적으로 사물을 분별하는 능력이 대단하고 재발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능력 또한 빼어났다. 힘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세어 맨손으로 맹수와 싸울 정도였다. 지혜는 남의 말을 듣지 않을 정도로 충분했고, 말솜씨는 잘못을 감추고도 남았다. 신하들 앞에서 자신의 재간을 뽐내기 좋아했고, 자신의 명성이 천하의 누구보다 높다고 생각하여 모든 사람을 자기 아래로 여겼다.”

중국 수천 년 역사 속에서 이처럼 뛰어난 제왕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주왕은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현명한 신하들이 그를 보좌하고 있었고, 대부분 제후도 그를 따르고 있었다. 사마천이 알았던 그 사실을 맹자가 몰랐을 리 없다. 실제로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尺地, 莫非其有也; 一民, 莫非其臣也. 然而文王猶方百里起, 是以難也.”(척지, 막비기유야; 일민, 막비기신야. 연이문왕유방백리기, 시이난야) “한 자의 땅도 은나라의 것이 아닌 게 없었고, 한 사람의 백성도 그 신하가 아닌 자 없었다. 그런데도 문왕은 사방 백 리의 땅으로 일어났으니, 이 때문에 바꾸기가 어려웠다.”

맹자는 문왕으로서도 역부족임을 잘 알고 있었는데, 무슨 근거로 왕도를 펴기가 쉽다고 말했는가? “齊人有言曰, ‘雖有智慧, 不如乘勢; 雖有鎡基, 不如待時.’ 今時則易然也.”(제인유언왈, ‘수유지혜, 불여승세; 수유자기, 불여대시.’ 금시즉이연야) “제나라 사람들 말에, ‘지혜가 있어도 형세를 타는 것만 못하고, 괭이나 가래가 있다 해도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는 게 있다. 바로 지금이야말로 바꾸기가 쉽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5. 5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6. 6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7. 7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8. 8‘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9. 9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10. 10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3. 3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6. 6“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7. 7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8. 8강경화 "北 지뢰사건,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
  9. 9이 대통령 “국가 간 이견 있기 마련…중요한 것은 국익”
  10. 10北, 전술탄도미사일 시험 확인…“기술 갱신 성과 확인 위한 발사”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3. 3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4. 4“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5. 5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6. 6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7. 7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8. 8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9. 9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10. 10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9. 9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10. 10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3. 3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4. 4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5. 5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6. 6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7. 7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8. 8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9. 9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10. 10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