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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06> 莫之能禦也

그 누구도 막지 못하리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16 19:10:39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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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을 막(艸-7)이 지(丿-3)능할 능(肉-6)막을 어(示-11)어조사 야(乙-2)

맹자는 “雖有智慧, 不如乘勢; 雖有鎡基, 不如待時”(수유지혜, 불여승세; 수유자기, 불여대시) 곧 “지혜가 있다 하더라도 형세를 타는 것만 못하고, 괭이나 가래가 있다 하더라도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는 제나라 속담을 인용했다. 이는 문왕이 아무리 지혜와 덕성을 다 갖추고 어진 정치를 폈더라도 형세를 타지 못했고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무왕이 약한 군사력으로 강력한 주왕의 군대를 깨뜨리고 은나라를 멸망시킬 수 있었던 것은 때가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고상한 목표라 해도 의지와 능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夏后·殷·周之盛, 地未有過千里者也, 而齊有其地矣. 鷄鳴狗吠相聞, 而達乎四境, 而齊有其民矣. 地不改辟矣, 民不改聚矣, 行仁政而王, 莫之能禦也.”(하후·은·주지성, 지미유과천리자야, 이제유기지의. 계명구폐상문, 이달호사경, 이제유기민의. 지불개벽의, 민불개취의, 행인정이왕, 막지능어야) “하나라와 은나라, 주나라가 흥성할 때에도 그 땅이 사방 천 리를 넘지 않았는데, 이제 제나라는 그만한 땅을 차지하고 있다. 닭 울음과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려 사방의 국경까지 이르는데, 제나라는 그렇게 빽빽하게 차 있는 백성을 가지고 있다. 땅을 더 개간하지 않아도 되고 백성을 더 모으지 않아도 되니, 어진 정치를 행하면서 왕도를 펴기만 한다면 막을 자가 없을 것이다.”

맹자가 왜 제나라를 가지고 천하에 왕도를 펴는 일이 손바닥 뒤집는 일만큼 쉽다고 말했는지, 그 첫 번째 이유가 제시되어 있다. 제나라가 형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라는 말이다. 제나라의 國勢(국세)가 이전 왕조들인 하·은·주 등이 전성기를 누릴 때에 버금갈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 즉 땅이 사방 천 리나 되며 그 땅에는 백성이 가득하고 땅을 더 개간하지 않아도 될 만큼 경제적으로 윤택하다는 것이다. 이런 형세이니, 어진 정치를 행하고 왕도를 펼 뜻을 지니고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莫之能禦也(막지능어야)!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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