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10> 純粹素樸

순수함과 소박함은 도의 뼈대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0-22 19:44:23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티 없을 순(糸-4) 깨끗할 수(米-8) 흴소(糸-4) 통나무 박(木-12)

조국 전 장관은 사퇴하면서 자신을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고 표현했고, 그 역할을 다했으므로 이제 장관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틀림이 없으리라. 사퇴 몇 시간 전에 검찰개혁안을 내놓았으니 말이다. 검찰 스스로는 결코 하려고 하지 않을 내용으로 가득한 그 개혁안, 진정한 검찰개혁을 위해서는 한낱 불씨에 지나지 않을 그 개혁안을 위해 그는 가족의 안위조차 제쳐두어야 했다.

조국 그는 참으로 ‘불쏘시개’처럼 허약하고 취약하기 그지없는 처지였다. 가족에 대한 검찰의 악착같은 수사와 조사, 검찰에 동조해 일방적으로 몰아 부치는 언론과 방송의 보도들, 근거 없고 확인되지 않은 무수한 비방과 의혹, 혐의 등에 휘둘리는 대중 앞에서 그와 그 가족은 風前燈火(풍전등화)나 다름이 없었다. 그럼에도 간신히 버텨온 그는 어떠한 원망도 하지 않았다. 자신과 가족을 몰아붙인 검찰과 언론에 대해서조차. 오히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맹자는 “君子不怨天, 不尤人”(군자불원천, 불우인) 곧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원망하지도 탓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고마움을 표하는 이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 조국 교수가 겪지 않아도 될 그 艱難辛苦(간난신고)를 겪으면서 버틴 것은 그가 용맹하거나 굳세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감히 말한다, 그는 노자가 말한 ‘柔弱(유약)’과 ‘純粹素樸(순수소박)’을 따른 사람이라고.

‘문자’ ‘道原(도원)’에서는 “柔弱者, 道之用也”(유약자, 도지용야) 곧 “부드러움과 약함은 도의 쓰임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柔者, 道之剛也; 弱者, 道之强也; 純粹素樸者, 道之幹也.”(유자, 도지강야; 약자, 도지강야; 순수소박자, 도지간야) “부드러움은 도의 굳셈이요, 약함은 도의 강함이며, 순수함과 소박함은 도의 뼈대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7. 7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8. 8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9. 9靑 “조국, ‘보완수사 인정’ 입장 밝혀”…조국혁신당 “발언 맥락 외면”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