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24> 瓜田不納履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아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1 19:48:1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이 과(瓜-0) 밭전(田-0) 아닐 불(一-3) 들일 납(糸-4)신리(尸-12)

지난 8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를 주재했다. 여기에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참석했다.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관련해서 “이제부터의 과제는 윤석열 총장이 아닌 다른 어느 누가 검찰총장이 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공정한 반부패 시스템을 만들어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미심장한 발언에 대해 윤석열 총장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날에 앞서 지난 6일에 세월호 참사를 전면적으로 재조사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꾸려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남은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희생자 가족들과 많은 국민이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해 왔음에도 들은 척도 하지 않던 검찰이 느닷없이 특별수사단을 꾸리다니! 당연히 환영해야 할 이 지시가 왜 찜찜하고 께름칙할까?

10월 하순에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전국적으로 일어났었던 촛불집회에 대한 계엄령 문건을 폭로했다. 거기에는 참으로 경악할 만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실려 있었다. 이어 11월 6일 오전에는 ‘계엄령 문건 수사 은폐 의혹’을 뒷받침할 녹음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무력으로 국가를 전복하려 했던 이 내란 음모 사건 폭로에 대해서 이제껏 검찰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조국 전 장관의 딸이 받은 표창장에 대해서는 수십 명을 동원해서 샅샅이 조사하고 수사한 검찰이 말이다. 더구나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이 계엄령 문건 수사를 ‘불기소’로 중단하지 않았던가. 당시 지검장이 윤석열 아니었던가?

한국의 민주주의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을 지도 모를, 그 섬뜩한 사건은 제쳐두고 세월호 재조사만 지시하고 청와대에 들어갔다? 왜 별안간 “瓜田不納履, 李下不正冠”(과전불납리, 이하불정관) 곧 “오이 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않고,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관을 바로잡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를까?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5. 5[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6. 6‘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7. 7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8. 8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6. 6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8. 8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9. 9조국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에 사법개혁 적기 놓쳐”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이헌승 “재생에너지 확대로 기후환경 전기요금 반영 억눌러”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3. 3[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4. 4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5. 5‘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6. 6‘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7. 7'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8. 8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9. 9‘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10. 10국회 재경위 "종부세 개편 땐 임차인 세부담↑·수도권 집중 심화"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3. 3‘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6. 6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7. 7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8. 8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9. 9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최대 12배 웃돈 받고 되팔아
  10. 10'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3. 3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4. 4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5. 5‘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6. 6‘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7. 7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8. 8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9. 9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10. 10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