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25> 毋爲虎傅翼

범에게 날개를 달아줘서는 안 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2 19:59:0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말무(毋-0) 할위(爪-8) 범호(虍-2) 붙일 부(人-10) 날개 익(羽-11)

왜 한국의 검찰은 개혁의 대상이 되었는가? 정의를 세워 사회의 혼란을 막으라고 준 위세와 권세를 가지고 오히려 선량한 시민을 두려워하게 만들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데에 힘썼기 때문이다. 그들이 그렇게 하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법을 집행하는 데서 거의 全權(전권)을 쥔 그들의 專橫(전횡)을 막을 장치가 없어서였다. 이보다 더 매력적인 유혹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지 않아도 주어진 권력이 막강해서 정의니 인권이니 공익이니 하는 것을 置之度外(치지도외)하고 범처럼 날뛸 태세인데, 牽制(견제)하거나 制御(제어)할 장치가 없다니! 그야말로 날개 단 범이 아닌가! 공권력을 제한하고 통제함으로써 자의적인 지배를 배격하려고 법에 의한 통치, 법에 의한 지배를 원리로 하는 것이 法治主義(법치주의)다. 민주주의는 이 법치주의 위에서 구현된다. 법치주의를 실현하고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검찰에게 권력을 준 것인데, 이를 오히려 법치를 농락하는 데 쓰는 꼴이라니.

‘한비자’ ‘難勢(난세)’에 나온다. “夫勢者, 便治而利亂者也. 故周書曰: ‘毋爲虎傅翼, 將飛入邑, 擇人而食之.’ 夫乘不肖人於勢, 是爲虎傅翼也.”(부세자, 편치이리란자야. 고주서왈: ‘무위호부익, 장비입읍, 택인이식지.’ 부승불초인어세, 시위호부익야) “무릇 위세는 다스리는 데에 편리하기는 하지만 어지럽히는 데에도 유리하다. 그래서 ‘주서’에서도 ‘범에게 날개를 달아줘서는 안 된다. 날개를 달아주면 마을로 날아들어 가서 사람을 골라 잡아먹는다’고 했다. 못난 자가 위세를 타게 하는 것은 범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과 같다.”

‘難勢(난세)’란 권세를 잡도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범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처럼 권세를 가진 자를 제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위에서 말한 못난 자는 곧 간교하거나 음흉한 자인데, 그런 자가 부리는 권세는 더욱더 제어하기 어렵다. 무슨 짓이나 할 것이므로. 하물며 그런 자에게 날개를 달아준다면, 대체 무엇으로 제어할 수 있단 말인가? 그쯤 되면, 難勢(난세)는 곧장 亂世(난세)로 突變(돌변)하리라.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5. 5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6. 6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7. 7'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8. 8[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9. 9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10. 10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1. 1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4. 4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5. 5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6. 6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7. 7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8. 8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9. 9[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10. 10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 1'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4. 4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7. 7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8. 8“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6. 6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7. 7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8. 8부산 영도구 주택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50대 남성 2명 화상
  9. 9세계적 위상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대망의 우승은 독일의 김정환
  10. 10신호대기 중 잠든 '음주 운전' 30대, 벌금 1300만 원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7. 7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8. 8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9. 9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10. 10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