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26> 重積德

거듭 덕을 쌓으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3 20:26:59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거듭 중(里-2) 쌓을 적(禾-11) 덕덕(彳-12)

‘難勢(난세)’라는 말에는 주어진 권세를 잡도리하기가 어렵다는 또 다른 뜻도 담겨 있다. 왜 권세를 잡도리하기가 어려운가? 욕망 때문이다. 공자가 왜 천하를 주유했겠는가? 자신을 품어줄 군주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如欲平治天下, 當今之世, 舍我其誰也?”(여욕평치천하, 당금지세, 사아기수야?) 곧 “만약 천하가 평화롭게 다스려지기를 바란다면, 바로 이 시대에 나를 버리고 누가 있겠느냐?”고 말한 맹자의 호기에도 욕망은 똬리를 틀고 있다.

禮樂(예악)을 통해 어지러운 정치를 바로잡겠다는 바람도 仁義(인의)로써 민중을 위한 정치를 펼쳐야 한다는 주장도 욕망이 없이는 지탱해 나가기 어렵다. 그저 고상하고 원대한 뜻의 표현이라 여겨서는 안 된다. 대체로 타당한 목표이기에 아무도 그게 욕망의 표현이자 표출일 뿐임을 의심하지 않고, 그 자신들도 전혀 의혹을 갖지 않는데, 바로 그 때문에 타락하고 추락하기도 쉽다. 그러나 공자와 맹자는 그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다. 늘 깨어 있으려 했기 때문이다. 노자의 표현대로 ‘早服(조복)’ 곧 ‘일찌감치 따랐기’ 때문이며, 죽을 때까지 오롯하게 천리를 따르고 천도를 걸었기 때문이다.

왜 그리도 똑똑한 사람이, 이른바 배웠다는 사람이 그런 헛된 짓을, 그런 삿된 일을, 그런 부정이나 부패를 저질렀을까 하고 의아해하게 만드는 일이 많다. 그의 똑똑함이, 그의 배움이 그의 욕망을 더욱 들끓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 욕망이 곁길로 새거나 그릇된 길로 질주하지 않도록 하는 데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 실패의 원인은 바깥에 설정한 목표나 이상에 걸맞게 나의 덕을 갖추지 못한 데에 있다. 노자가 말한 ‘조복’을 간과한 탓이다. 노자는 말했다. “早服, 是謂重積德.”(조복, 시위중적덕) “일찌감치 따르는 것, 이것을 거듭 덕을 쌓는다고 한다.”

아무리 훌륭한 목표를 가졌더라도, 아무리 굳센 의지를 지녔더라도 내면에 ‘거듭 덕을 쌓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목표는 일그러지고 의지는 盲目(맹목)이 된다. 요컨대 욕망의 주체가 되어야 할 ‘나’가 도리어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9. 9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