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29> 反復道也

돌이켜 길을 잡아나가야 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8 19:55:3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돌이킬 반(又-2) 돌아갈 복(彳-9) 길도(辵-9) 어조사 야(乙-2)

‘주역’의 ‘乾卦(건괘)’는 여섯 개의 효가 모두 陽爻(양효)로 이루어져 있는 純陽(순양)이다. 이 여섯 효 가운데서 밑에서 세 번째 효인 九三(구삼)에 대해 설명한 대목을 보자. “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 无咎.”(군자종일건건, 석척약, 려, 무구) “군자가 온종일 힘쓰고 힘쓰면서 저녁까지 두려워한다면 위태롭기는 해도 허물이 없다.”

두려워한다는 말은 혹시라도 허물을 짓지 않을까 걱정하며 자신을 돌아본다는 뜻이다. 이런 마음이나 자세에는 어떠한 過信(과신)도 驕慢(교만)도 깃들 여지가 없다. 무릇 강해지려고 배우고 힘쓸 때에는 과신과 교만을 떨어내는 일이 긴요하다. 배운다는 것은 힘을 얻는 일이기도 해서 자칫 스스로 커지고 강해졌다고 착각해 실제보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기 쉽다. 과대평가에서 과신과 교만이 싹튼다. 배우거나 강해지려는 이는 자신을 과소평가함이 마땅하다. 자신을 과소평가할 줄 알아야 공자가 지녔다는 ‘溫良恭儉讓’(온량공검양) 곧 ‘따스함과 선량함과 얌전함과 오달짐과 낮춤’ 따위의 靈藥(영약)을 복용하게 된다. 이런 영약을 조제하는 것이 ‘惕(척)’ 곧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처음부터 이 마음을 지니지 않으면, 나중에 힘을 가졌을 때 못 할 짓이 없게 된다.

‘구삼’에 대해 ‘象傳(상전)’에서는 이렇게 풀이했다. “終日乾乾, 反復道也.”(종일건건, 반복도야) “온종일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돌이켜 길을 잡아 나간다는 것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여기서도 되풀이한다는 뜻의 ‘反復(반복)’을 말하고 있으니. 이것으로 노자의 ‘重(중)’을 풀면 ‘돌이켜 길을 잡아 나가는 일을 되풀이한다’가 된다. 오롯이 체득해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마음을 굳이 먹지 않아도 도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게 되면, 그게 無爲(무위)다. 그러나 그 무위에 이르기 위해서는 곰곰이 생각도 해야 하고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하며 허투로 행동하지 않으려 거듭거듭 애써야 한다. 그래야만 자칫 위태로워질 수는 있어도 결코 허물을 짓는 일이 없고, 허물을 짓지 않으므로 참으로 강해질 수 있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3. 3‘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4. 4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5. 5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6. 6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7. 7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8. 8[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9. 9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10. 10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1. 1[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2. 2‘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5. 5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6. 6김정은 방중, 북중혈맹 과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
  7. 7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8. 8[2026 국감 브리핑] 정동만 “부산에 금융·해양 공공기관 집중 배치해야”
  9. 9울산 동구의회 의원 내년 월정수당 15% 인상
  10. 10[2026 국감 브리핑] 이용우 “‘위장 5인 미만’ 쪼개기 관행 만연…제도 개편해야”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운명의 일주일’… 가덕도신공항 난제 풀 대책 나올까
  3. 3CNN,“서울이 뉴욕이면 부산은 LA”…부산 조명
  4. 4[속보]‘부캉이’ 이틀 연속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
  5. 5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6. 6‘책임경영 선언’ 정용진 이마트 대표 내정…신규임원 역대 최대
  7. 7'삼성고시' 24~25일 실시, 신입사원 연말 최종 선발
  8. 8롯데 6개 계열사, 베트남 현지인력 채용 나선다
  9. 9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단…중복상장 논란에 주주 반발
  10. 10‘가상자산 과세’ 또 유예될 듯…당정 거쳐 결론 전망
  1. 1‘부캉이’ 수로 떠난 날 북항 기름 유출 원인은 유조선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HD현대중공업 기본급 12만 원 인상 골자 올해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마련
  4. 4태풍 ‘참피’ 영향 부산 이틀 동안 112㎜ 비…주택 담장 무너져
  5. 5중학생이 소화기로 진화 시도…부산 스터디카페서 불
  6. 6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최대 12배 웃돈 받고 되팔아
  7. 7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8. 8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9. 9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10. 10'시장 캠프·인수위 출신' 창원시 산하기관장 후보 4명 청문 줄줄이
  1. 1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2. 2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3. 3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4. 4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5. 5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6. 6‘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7. 7‘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8. 8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9. 9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10. 10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