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30> 修辭立誠

말을 닦아 성스러움을 세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9 18:42:29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닦을 수(人-8) 말사(辛-12) 세울 립(立-0) 성스러울 성(言-7)

이왕 ‘주역’을 들먹였으니, 계속해서 더 보자. ‘구삼’에 대해 “君子終日乾乾, 夕惕若, 厲, 无咎.”(군자종일건건, 석척약, 려, 무구) 곧 “군자가 온종일 힘쓰고 힘쓰면서 저녁까지 두려워한다면 위태롭기는 해도 허물이 없다”고 설명했는데, 이에 대해 공자가 한 말이 또 있다. ‘주역’을 풀이한 ‘문언전(文言傳)’에 나온다.

“君子進德修業, 忠信, 所以進德也; 修辭立其誠, 所以居業也. 知至至之, 可與幾也; 知終終之, 可與存義也.”(군자진덕수업, 충신, 소이진덕야; 수사립기성, 소이거업야. 지지지지, 가여기야; 지종종지, 가여존의야) “군자가 덕을 갖추는 데 힘써 공업을 닦으니, 참됨과 미쁨이 덕을 갖추는 바탕이요 말을 닦아 성스러움을 세우는 것이 공업을 쌓는 토대다. 지극함을 알아서 지극하게 하므로 미묘한 낌새를 알아챌 수 있고, 매조지를 알아서 매조지니 올바름을 간직할 수 있다.”

‘修辭立其誠’(수사립기성) 곧 ‘말을 닦아 성스러움을 세운다’는 표현은 자칫 오해를 낳기 쉽다. 흔히 修辭(수사)라 하면 말을 다듬고 꾸며서 아름답게 보이려는 짓으로, 진실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역’에서는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다. 말만큼 쉽게 하면서도 알맞게 하거나 행동과 일치시키기 어려운 것도 없다. 말이라고 다 말이 아닐뿐더러 참되지 않은 말은 그 자체로 허물이면서 자신을 막다른 곳으로 또는 재앙으로 내몰기도 한다. 그러니 말을 닦지 않을 수 있겠는가?

‘논어’ ‘衛靈公(위령공)’에 공자가 말에 대해 말한 말이 나온다. “可與言, 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 而與之言, 失言. 知者不失人, 亦不失言.”(가여언, 이불여지언, 실인; 불가여언, 이여지언, 실언. 지자불실인, 역불실언) “말을 나눌 수 있는데도 말을 나누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말을 나눌 수 없는데 말을 나누면 말을 잃는다. 참으로 아는 자는 사람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는다.” 따라서 말을 닦아서 말도 잃지 않고 사람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誠人(성인)이 아니겠는가? 誠人(성인)은 곧 聖人(성인)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5. 5[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0. 10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7. 7‘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8. 8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9. 9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10. 10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4. 4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