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45> 敏以求之

재바르게 구하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10 19:19:5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재바를 민(攵-7) 써이(人-3) 구할 구(水-2) 그지(丿-3)

증삼이 “任重而道遠”(임중이도원) 곧 “해야 할 일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고 말한 것은 그 자신의 자질이 모자라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명확하게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런 미련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분명히 스승을 본받고 스승으로부터 배웠을 것이다. 공자가 말하지 않았던가, “好古, 敏以求之者也”(호고, 민이구지자야) 곧 “옛것을 좋아하여 재바르게 구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옛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과거로 회귀하려 했다고 여기면 곤란하다. 우리가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이해하며 갈 길을 찾아야 할 때, 그 실마리와 밑천이 되는 것은 예로부터 전해온 지혜와 지식이다. 그 지혜와 지식을 좋아한다는 것은 무비판적으로 옛날을, 전통과 관습을, 통념과 고정관념을 따른다는 뜻이 아니다. 거기서 즐거이 시작한다는 뜻일 뿐이다. 그 지혜와 지식이 지금 이 시대에 여전히 유용한지, 앞으로도 가치가 있는지는 바로 ‘나 자신’이 검증해야 할 문제다. 그러면,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역시 공자의 말이 실마리다. 敏以求之(민이구지), 재바르게 구하는 것! ‘논어’ 첫머리에 나오는 “學而時習之”(학이시습지) 즉 “배우고 그것을 때맞게 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읽고 듣고 배운 것으로는 안 된다. 스스로 해보는 것, 실천이 따라야 한다. 실천을 통해서 비로소 그 참뜻을 알게 되므로. 이것으로도 모자란다. 제대로 써먹어야 한다. 이를 공자는 “敏於事”(민어사) 곧 “일을 재바르게 한다”라고 표현했다.

민(敏)은 흔히 ‘민첩하다’라고 풀이하는데, 이런 풀이는 동작이 빠른 것을 나타낼 뿐이다. 본래는 올곧고 바른 마음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나 맡은 일을 적극적으로 한다는 뜻이다. 약삭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며, 일을 제대로 알고서 간절하게 바라던 일이었던 것처럼 하는 것이다. 배움이든 일이든 이런 자세로 해야 한다. 증삼은 이를 배웠고 실천하려 했다. 그게 범부의 허약한 태를 벗고 참으로 重(중)한 삶을 살만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8. 8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5. 5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8. 8[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9. 9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10. 10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7. 7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7. 7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