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46> 人必知之

남이 반드시 허물을 알게 해주는데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11 20:03:52
  •  |   본지 2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남 인(人-0) 반드시 필(心-1)알게 할 지(矢-3)그 지(丿-3)

공자는 이런 말을 했다. “後生可畏, 焉知來者之不如今也? 四十·五十而無聞焉, 斯亦不足畏也已.”(후생가외, 언지래자지불여금야? 사십·오십이무문언, 사역불족외야이) “뒤에 오는 자를 두려워할 만하니, 그들의 앞날이 지금만 못하리라고 어찌 지레 말하겠는가? 그러나 나이 마흔이 되고 쉰이 되어도 알려지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은 두려워할 것 없다.”

요즘 ‘꼰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예전에는 그저 선생이나 아버지를 가리키던 隱語(은어)였는데, 이제는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젊거나 어린 사람에게 훈계하거나 강요하는 어른을 이른다. 그런데 꼰대는 자신이 꼰대인 줄을 모른다. 자신이 鎭重(진중)하다고 여기지만, 기실은 輕率(경솔)하고 輕妄(경망)한 사람이다. 묵직함을 뽐내며 말하지만, 거북함만 느끼게 할 뿐이다. 그걸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기에 꼰대 짓을 계속하면서 제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도리어 핏대를 올린다. 그런 꼰대가 위의 공자 말을 들으면 어떻게 반응할까? “어이쿠, 내 얘기잖아!”라고 뜨끔하지 않을까? 공자가 당시의 꼰대들을 향해 한 말인데.

흔히 공자를 까탈스럽게 예의나 따지는 ‘도덕 선생’ 쯤으로 아는데, 그건 그를 ‘꼰대’로 여기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인식이다. 그것은 오해 수준을 넘어 無知莫知(무지막지)하다고 해야 할 폭력이나 다름이 없다. 불행하게도 공자를 잘못 알면, 잘못 아는 그 사람만 손해다. 죽은 공자야 무슨 상관이 있으랴. 그래서 말한다. 공자는 꼰대 같은 ‘도덕 선생’이 결코 아니었다. 평생 배움을 내려놓은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서나 배우려 했던 사람이다.

어느 때인가 진사패라는 인물이 공자에게 당시 노나라 군주였던 昭公(소공)이 예를 아는지 물었다. 공자는 “예를 안다”고 대답했고, 진사패는 소공은 예를 모른다면서 그 이유를 밝혔다. 이에 공자는 “丘也幸! 苟有過, 人必知之”(구야행! 구유과, 인필지지) 곧 “나는 참 복되구나! 진실로 허물이 있으면, 남이 반드시 그것을 알게 해주니”라고 말했다. 이런 공자가 꼰대 같은 도덕 선생인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8. 8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9. 9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10. 10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7. 7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8. 8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 1[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2. 2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3. 3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8% 넘게 폭락’ 두 달만에 코스피·코스닥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8. 8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9. 9[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0. 10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9. 9근무 중 헬스장 222차례 간 경감…법원 “강등 정당”
  10. 10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