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69> 人有知有義

사람에게는 지각도 있고 올바름도 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13 19:59:01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사람 인(人-0)있을 유(月-2)앎지(矢-3)올바름 의(羊-7)

노자는 과연 ‘學(학)’을 부정했을까? “絶學無憂(절학무우)”에서 볼 수 있듯이 ‘絶學(절학)’이라 표현했지 ‘無學(무학)’이라 말하지 않았다. ‘끊다, 막다, 없애다’는 뜻의 ‘絶(절)’은 ‘없다’는 뜻의 ‘無(무)’와 전혀 다르다. ‘죽간본’ 1장에서도 노자는 “絶智, 絶巧, 絶僞”(절지, 절교, 절위) 곧 “잔꾀를 끊어라, 기교를 끊어라, 위선을 끊어라”는 표현을 썼다. 그것은 잔꾀와 기교, 위선이 이미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나 성향으로서 존재하는 것임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그런 것이 없다면, 인간은 인간이 아니라 그저 동물일 뿐이다.

‘순자’ ‘王制(왕제)’에 나온다. “水火有氣而無生, 草木有生而無知, 禽獸有知而無義. 人有氣有生有知亦且有義, 故最爲天下貴也.”(수화유기이무생, 초목유생이무지, 금수유지이무의, 인유기유생유지역차유의, 고취외천하귀야) “물과 불은 기운은 있으나 생명이 없고, 풀과 나무는 생명은 있으나 지각이 없고, 날짐승과 길짐승은 지각은 있으나 올바름이 없다. 사람은 기운도 있고 생명도 있고 지각도 있고 또 올바름도 있다. 그래서 천하에서 으뜸으로 귀한 존재다.”

순자는 짐승에게도 지각이 있다고 말했지만, 그 지각의 능력, 범위, 성향 따위는 분명 사람과 다르다. 생각해 보라. 개가 즐겨 먹는 것을 사람이 즐기는가? 돼지가 먹어 치우는 것을 사람도 즐기는가? 똑같이 입이 있고 혀가 있지만, 동물마다 즐기는 게 다르다. 무엇보다도 순자가 말했듯이 사람에게는 올바름이 있다. 올바름은 사고하고 판단하고 인식하는 능력 위에서 이루어지는 도덕적 행위다. 올바름은 이성적 능력으로 배우고 익힌 것이다. 그러니 배움이 없다면,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

배움 자체를 부정한다면, 그것은 눈이 있어도 보지 않아야 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말아야 하며 혀가 있어도 맛보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보지 않고 듣지 않고 맛보지 않는 게 自然(자연)이며 無爲(무위)라 생각하는가? 노자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 노자가 부정한 잔꾀나 기교, 위선도 배우는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잘못 배운 것일 뿐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4. 4“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7. 7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8. 8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6. 6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7. 7‘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8. 8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2. 2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