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0> 說者兌之

설득이란 이치를 꿰어 듣게 하는 일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14 18:46:09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말할 설(言-7)것자(老-5)통할 태(儿-5)그것 지(丿-3)

새해 들어 한동안 “만나는 봤느냐?”는 말이 회자되었다. 어느 종편의 ‘신년토론’ 프로에서 토론자 가운데 한 사람이 자신의 논거로 내세운 말이었는데, 대부분 사람이 논거로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論客(논객)으로 알려진 이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너무 터무니없다고 여겨서 비웃느라고 입방아를 찧은 것이다. 왜 그 논객은 그렇게 억지스런 발언을 했을까? 참으로 그런 발언에도 설득될 사람이 있다고 여긴 것일까?

‘여씨춘추’ ‘孟夏紀(맹하기)’에 나온다. “凡說者, 兌之也, 非說之也. 今世之說者, 多弗能兌, 而反說之. 夫弗能兌而反說, 是拯溺而硾之以石也, 是救病而飮之以菫也, 使世益亂.”(범설자, 태지야, 비설지야. 금세지설자, 다불능태, 이반설지. 부불능태이반설, 시증익이추지이석야, 시구병이음지이근야, 사세익란) “무릇 설득이라는 것은 이치를 꿰어 듣게 하는 것이지 억지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지금 세상에서 설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치를 꿰어 듣게 하지 못하고 도리어 억지를 부리려 한다. 이치를 꿰지 못하면서 도리어 억지를 부린다면, 이는 물에 빠진 사람을 건지겠다고 하면서 돌을 매달아 가라앉게 하고 병을 고친다면서 독초를 먹이는 것과 같아서 세상을 더욱 어지럽게 만든다.”

이치를 꿰고 논리를 갖추었으며 알아듣기 쉽게 말했음에도 설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것은 듣는 이가 마음을 닫아버린 상태에서 또는 특정한 방향으로 생각이 치우친 상태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대개는 이치에 맞고 논리가 정연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논객이라면 그런 이치쯤은 충분히 알고 있을 터인데, 어찌하여 터무니없는 발언, 억지 주장을 편 것일까? 첫째는 배우지 않아서다.

노자는 “學者日益”(학자일익) 곧 “배움은 날마다 더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무엇을 더하는 것일까? 정보와 지식이다. 설득을 위해서는 타당한 정보를 얻고 적절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풍부하게 얻고 도탑게 갖출수록 좋다. 그래야 철옹성 같은 상대도 설득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4. 4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5. 5[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6. 6[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7. 7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10. 10[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3. 3[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4. 4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5. 5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6. 6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7. 7'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8. 8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9. 9국힘, 싱가포르영화제 ‘암살자(들)’ 상영 철회 서한…與 “영틀막”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4. 4"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5. 5"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이억원 “AI 해킹 가능성…금융권 최고수준 경각심 가져야”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2. 2부산시, ‘부산항선’ 이달 예타 신청…원도심~북항 잇는 24.21㎞ 트램
  3. 3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4. 4부산 동래·금정구 하늘에 뜬 ‘쌍무지개’…희망과 행운의 메시지
  5. 5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6. 6[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7. 7"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8. 8“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9. 9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10. 10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3. 3‘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7. 7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