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1> 問不精不明

물음이 꼼꼼하지 않으면 밝게 알지 못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15 18:51:1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물을 문(口-8)아닐 불(一 -3)꼼꼼할 정(米-8)밝을 명(日-4)

배우면 배울수록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지식을 갖출 수 있다. 그런데 정보를 많이 얻는다고 저절로 지식이 갖추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식을 앎이라고 한다면, 지혜와 식견 그리고 인식으로 본다면, 정보가 많다고 해서 지식을 잘 갖추었다고 말할 수 없다. 요컨대 배우는 것만으로는 안다고 할 수 없다. 배움은 새로운 정보를 얻는 행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배움이 앎이 되려면, 그 정보가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하고 제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을 거치지 않은 배움은 그저 배움일 뿐, 앎이 아니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은 배움이 곧 앎이라 여긴다. 배운 것이 많으면 아는 것도 많다고 여긴다. 여기서 착각과 오류가 발생한다. 안다는 착각, 그 착각으로 말미암은 판단 착오가 일어난다. 바라는 대로 되지 않고 의도한 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착각과 오류 때문이다. 특히 이런 착각과 오류는 지식 또는 학문을 주업으로 하는 사람들, 이른바 지식인이나 전문가라는 이들이 많이 저지르며 그 폐해도 심각하다. 거기서 ‘使世益亂’(사세익란) 곧 ‘세상을 더욱 어지럽히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면 배움이 앎으로 이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問(문)’ 곧 ‘물음’을 던져야 한다. 배운 것, 새롭게 보고 들은 정보가 과연 옳은지 그른지, 타당한지 부당한지 따위를 요모조모 묻고 따져서 밝혀야 한다. ‘문자’ ‘道德(도덕)’에 나온다. “學問不精, 聽道不深. 凡聽者, 將以達智也, 將以成行也, 將以致功名也. 不精不明, 不深不達.”(학문불정, 청도불심. 범청자, 장이달지야, 장이성행야, 장이치공명야. 불정불명, 불심불달) “배우고 묻는 것이 꼼꼼하지 않으면 도를 듣는 것이 깊지 않다. 무릇 도를 듣는 것은 지혜에 이르기 위함이고 행위를 이루기 위함이며 공명을 세우기 위함이다. 배우고 묻는 것이 꼼꼼하지 않으면 밝지 못하고, 도를 들음이 깊지 않으면 통달하지 못한다.”

묻는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꼼꼼하게 따지는 일만은 아니다. 그 정보를 따지는 자신까지, 자신의 관점과 견해, 판단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일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5. 5[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8. 8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9. 9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10. 10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7. 7‘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8. 8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9. 9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10. 10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4. 4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