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2> 闇聾之病

말할 줄 모르고 들을 줄 모르는 병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16 18:52:26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닫힌 문 암(門-9)귀머거리 롱(耳-16)의지(丿-3)병병(疒-5)

누구나 입이 있어 말을 하고 귀가 있어 들을 줄 아는 능력을 갖고 있고 아무리 봐도 벙어리가 아니고 귀머거리도 아닌데,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답답해한다. 인간에게는 언어 능력이 있다고 그토록 자화자찬하면서도 정작 ‘소통’이 안 된다며 안타까워한다. 대체 이 무슨 지경이란 말인가?

‘문자’ ‘符言(부언)’에 나온다. “言者所以通己于人也, 聞者所以通于己也. 旣闇且聾, 人道不通. 故有闇聾之病者, 莫知事通, 豈獨形骸有闇聾哉! 心亦有之塞也, 莫知所通….”(언자소이통기우인야, 문자소이통우기야. 기암차롱, 인도불통. 고유암롱지병자, 막지사통. 기독형해유암롱재! 심역유지색야, 막지소통, 차암롱지류야) “말은 자기 뜻을 남에게 통하게 하는 수단이고, 들음은 남의 뜻을 자기에게 통하게 하는 수단이다. 제대로 말할 줄 모르고 들을 줄 모르면 사람 사이의 길은 통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말하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는 병을 지닌 사람은 소통하는 일을 알지 못한다. 어찌 몸뚱이에만 그러한 문제가 있겠는가! 마음에도 막힘이 있으면 통할 바를 알지 못하니….”

마음에 막힘이 있다는 것은 선입견이나 편견, 교만, 아집, 의도 따위가 미리 마음에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음에 막힘이 있으면 상대가 하는 말만 받아들이지 않는 게 아니다. 자신의 말까지 논리를 갖추지 못하고 이치에서 벗어나 설득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말하는 자신은 그러한 사실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제대로 말을 하고 있다고 여기며, 자신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반대하는 이들을 두고 꽉 막혔다느니, 편견으로 치우쳐 있다느니, 사고가 극단적이라느니 하며 도리어 비난한다.

많이 배웠다는 지식인이나 전문가들이 상대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늘어놓는 일방적인 대화나 토론을 일삼는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정작 알아야 할 것은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 마음이 막혀 있다는 것! 제 마음이 막혀 있는 줄 모르면서 남의 마음을 열겠다니. 이리하여 배운 게 徒勞無益(도로무익)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기고]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9. 9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8. 8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7. 7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8. 8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9. 9신비로운 심해로 초대합니다 해운대빛축제
  10. 10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