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5> 不亦說乎

참으로 기쁘지 아니한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21 19:46:4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닐 불(一-3)대단히 역(亠-4)기뻐할 열(言-7)어조사 호(丿-4)

주희는 또 말했다. “旣學而又時時習之, 則所學者熟, 中心喜說”(기학이우시시습지, 즉소학자숙, 중심희열) “배운 뒤에 또 그것을 때때로 익힌다면, 배운 것이 익어서 마음이 기뻐진다.” 이는 공자의 배움을 오늘날 시험공부 수준으로 격하시킨 해석이다. 배운 것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달달 외워서 까먹지 않으면 마음이 기뻐진다는 것이니 말이다.

잘 생각해 보시라. 배운 것이 익어서 마음이 기뻐지는가, 배운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어서 기뻐지는가? 배움이 곧 앎이 아니라고 말한 적 있다. 배움은 배움이고, 앎은 앎이다. 배움은 모르는 상태에서 정보를 얻는 일이고, 앎은 그 정보가 옳은지 그른지, 맞는지 틀린지 그 성격이나 본질 따위가 확실해진 상태다. 불확실함도 애매모호함도 제거된 상태, 먹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것 같은 경험이 앎이다.

무언지도 모른 채 배웠다고 기뻐하고, 그걸 되풀이해서 익혔다고 기뻐한단 말인가? 설령 배운 대로 따라 해서 즉 거듭거듭 실천해서 몸에 익혔다고 하더라도, 배우고 익힌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도 기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은 배움이 곧 앎이라 여기기 때문에 기뻐하는 것일 뿐이다. 즉, 착각에 말미암은 기쁨일 따름이다. 공자는 착각도 경계했는데, 하물며 그런 기쁨을 용인했겠는가?

‘논어’ ‘爲政(위정)’에 공자가 자로에게 한 말이 나온다. “由! 誨女知之乎?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유! 회여지지호? 지지위지지, 불지위불지, 시지야) “유야! 너에게 안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랴?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게 앎이다.” 이 앎에 이르기 위해서 하는 것이 ‘學而時習’(학이시습)이다. 習(습)은 단순히 익히는 것이 아니다. 배운 것을 검증할 만한 때에 ‘해보는’ 것이다. 그래야 배운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정식으로 나타내면 이렇다. 學+時習=知! 배운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는 순간, “不亦說乎!”(불역열호) 곧 “참으로 기쁘지 아니한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5. 5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9. 9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