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6> 多聞闕疑

많이 듣되 의심나는 것은 제쳐두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22 20:01:5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많을 다(夕-3)들을 문(耳-8)제쳐둘 궐(門-10)의심스러울 의(疋-9)

현대 사회를 정보화 사회라고 한다. 이는 기술적 측면에서 정보의 양과 질이 풍부하게 생산되고 전달된다는 것, 또 그러한 정보가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는 것, 그러한 정보의 생산과 처리, 전달, 축적 따위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기기와 네트워크가 급격하게 발달하고 확산되며 보급된다는 것 때문이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 들고 있는 스마트폰은 정보화 사회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데 정보와 지식은 인류의 문명에서 늘 주요하고 강력한 힘으로 작용했다. 일찌감치 관료 사회가 형성된 동아시아에서는 정보와 지식의 습득이 곧 지위 상승과 권력 확보로 이어졌다. 중국과 한국, 베트남에서 시행된 과거제는 지식이 곧 신분이요 권력임을 단적으로 보여준 제도였다.

공자가 활동했던 춘추시대는 신분 질서가 무너지면서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지식과 교양이 모든 인민에게 개방된 시대였고, 이어진 전국시대는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참신하고 심오한 다양한 지식이 생산되고 전파된 시대였다. 2000년 넘게 동아시아인의 사유와 삶에 영향을 끼친 지식이 이때 나왔으니, 춘추전국시대는 가히 지적 혁명의 시대였다.

그런 지적 혁명을 이끌었던 공자였으니, 제자들이 벼슬 구하는 법을 배우려 한 것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다만, 정쟁이 끊이지 않고 권모와 술수가 횡행하는 시절이어서 벼슬길에 나아가더라도 무탈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던 시대였다. 그러니 제대로 배워야 했고, 배웠더라도 늘 언행을 삼가지 않을 수 없었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쳤다. “多聞闕疑, 愼言其餘, 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 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다문궐의, 신언기여, 즉과우; 다견궐태, 신행기여, 즉과히. 언과우, 행과회, 녹재기중의) “많이 듣되 의심나는 것은 제쳐두고 그 나머지만을 삼가면서 말한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고, 많이 보되 위태로운 것은 제쳐두고 그 나머지만을 삼가면서 행한다면 뉘우칠 일이 적을 것이다. 말하되 허물이 적고 행하되 뉘우칠 일이 적으면, 녹봉은 그 안에 있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3. 3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4. 4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5. 5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6. 6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7. 7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5. 5[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6. 6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7. 7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8. 8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9. 9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10. 10“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4. 4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7. 7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8. 8[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9. 9[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10. 10밤부터 비 그치고 월요일 오전 맑아져…평년 기온 보일 듯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