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8> 約之以禮

예의로써 잡도리하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1-27 19:37:3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잡도리할 약(糸-3)그것 지(丿-3)써이(人-3)예의 례(示-13)

노자는 “爲道者日損”(위도자일손) 곧 “도를 닦음은 날마다 더는 일이다”고 말했다. 더는 것은 무엇인가? 대개는 損(손)을 부정적으로 이해한다. 그도 그럴 것이 사람의 감정이나 심리는 ‘益(익)’ 곧 보탬이 되는 것을 이롭게 여겨 좋아하지, 덜어내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장사꾼이 “남는 게 없다”고 말하면, 대개 거짓말이라 여긴다. 손해 본다는 말도 아니고 고작 남는 게 없다는 말임에도 거짓으로 여기는 게 인정이요 심리다. 그러니 ‘덜고 줄이는 것’뿐인 ‘損(손)’에 ‘해롭다’는 뜻의 ‘害(해)’를 덧붙여 ‘손해’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더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덜어서 좋은 것도 있다. 더해야 하는 것도 있고, 덜어야 하는 것도 있다. 무릇 배움이란 더해야 하는 것이고, 道(도)란 덜어야 깨칠 수 있는 것이다. 노자만 이렇게 말한 게 아니다. 공자조차 이렇게 말했다. ‘논어’ ‘雍也(옹야)’에 나온다. “君子, 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不畔矣夫!”(군자, 학박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 “군자가 널리 문화를 배우고 예의로써 잡도리하면,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으리라!”

춘추전국시대에 유가를 비판하는 학파나 사상가들이 트집 잡은 게 예의다. 천지개벽이나 다름이 없는 변화가 천하를 휩쓸고 있는 판국에 옛날의 예법을 끌어와서 운운한다면, 시쳇말로 ‘꼰대 짓’을 한다면, 그 누가 눈총을 주지 않겠는가. 그런데 그 빌미는 儒者(유자)들이 제공했다. 유자들 스스로 공자가 말한 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예의를 형식으로 고정된 것,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으로 여긴 탓이다. 당시 사람들이나 후대 사람들이 예의를 번다하고 번거로운 규범이며 인정과 언행을 구속하는 것으로 여긴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 공자가 한 말을 보라. 그런 뜻이 담겨 있는가? 군자의 공부는 널리 문화를 배우는 ‘博學於文(박학어문)’에서 시작하되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예의로써 잡도리하는 ‘約之以禮(약지이례)’를 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바로 이 ‘약지이례’가 ‘爲道者日損(위도자일손)’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5. 5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6. 6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7. 7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8. 8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9. 9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10. 10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4. 4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5. 5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6. 6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7. 7‘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8. 8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9. 9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10. 10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1. 1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2. 2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3. 3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4. 4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5. 5[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6. 6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7. 7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9일
  1. 1“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2. 2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3. 3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7. 7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