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종(糸-5)몸신(身-0)의지(丿-3)걱정 우(心-11)
絶學(절학)한 맹자는 亡憂(무우)했을까? 아무런 걱정이 없었을까? 맹자에게도 걱정은 있었다. ‘맹자’ ‘이루 하’에 나온다. “乃若所憂則有之. ‘舜, 人也; 我, 亦人也. 舜爲法於天下, 可傳於後世, 我由未免爲鄕人也.’ 是則可憂也.”(내약소우즉유지. ‘순, 인야; 아, 역인야. 순위법어천하, 가전어후세, 아유미면위향인야.’ 시즉가우야) “군자도 걱정하기로 한다면 걱정거리가 있다. ‘순도 사람이고 나 또한 사람이다. 저 순은 천하에 본보기가 돼서 후세에 전해질 수 있었으나, 나는 한낱 시골 사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것이니, 이것이 걱정거리다.”
군자의 길을 간 맹자에게는 천하에 본보기가 되어 후세에 전해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걱정거리가 있었으니, 이를 ‘終身之憂(종신지우)’ 곧 ‘죽을 때까지 하지 않을 수 없는 걱정’이라 한다. 벼슬을 해야 뜻을 펼 기회가 있었음에도 아첨하지 않았던 것도, 뜻이 통하지 않는 군주와는 함께하지 않았던 것도, 때로 간사한 자가 끼어들어 일이 틀어졌어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던 것도 오로지 이런 걱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憂之如何? 如舜而已矣. 若夫君子所患則亡矣. 非仁無爲也, 非禮無行也. 如有一朝之患, 則君子不患矣.”(우지여하? 여순이이의. 약부군자소환즉망의. 비인무위야, 비례무행야. 여유일조지환, 즉군자불환의) “걱정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순처럼 할 뿐이다. 그 밖에 군자가 걱정할 것은 없다. 어질지 않으면 하지 않고, 예의가 아니면 행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루아침의 걱정거리가 있다고 해도 군자는 걱정하지 않는다.”
하루아침의 걱정거리란 문득 일어난 한때의 걱정거리를 뜻한다. 벼슬길에서 진퇴, 업적과 명예의, 의식주 따위와 관련된 것들이다. 군자도 사람이고 먹고 살아야 하니 그런 것을 무시하지는 못하지만 군자가 할 걱정은 아니라는 말이다. 爲民(위민)이니 大義(대의)니 운운하면서 그런 걱정거리로 괴로워한다면, 어찌 군자답고 지식인답다 하겠는가? 맹자는 종신지우가 있었을 뿐인데, 걱정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