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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00> 唯呵美惡

그렇다! 그러냐? 아름답다! 추하다!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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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02-26 19:19:38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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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유(口-8) 그러냐 가(口-5) 아름다울 미(羊-3) 추할 악(心-8)

지난해 10월 14일, 조국 법무부장관이 사퇴했을 때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퇴를 수용하면서 “조국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다”며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실현될 것 같았던 희망이 물거품이 되었다니! 대통령만 안타까워한 것은 아니리라. 무수히 많은 시민이 공감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왜 一場春夢(일장춘몽)으로 끝나버린 것일까?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노자는 “唯與呵, 相去幾何? 美與惡, 相去何若?”(유여가, 상거기하? 미여악, 상거하약?) 곧 “그렇다와 그러냐는 얼마나 떨어져 있나? 아름다움과 추함의 거리는 얼마나 되나?”라고 말했다. 긍정과 수긍을 뜻하는 唯(유), 부정과 의문을 표시하는 呵(가). 사람들은 이 두 표현이 아름다움과 추함의 차이만큼이나 분명하게 구별되고 구분된다고 여긴다. 노자는 의문을 던진다. 그 둘 사이가 “얼마나 떨어져 있나?” 하고 말이다.

윤석열 씨는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지난해 7월 전격적으로 검찰총장에 발탁됐다. 그 자신도 개혁에 힘쓰겠다고 자주 말해왔다. 그런데 이제 개혁에 정면으로 반발한다. 그가 내내 강조한 법과 원칙이 과연 실행되고 있는지도 의문스럽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변했는가? 아니면, 대통령과 청와대가 그를 잘못 보았는가? 지지하거나 반대한 시민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가? 어쩌면 잘잘못을 따지는 이것부터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대체 적합과 부적합, 유용과 무용, 아름다움과 추함을 칼로 무 자르듯 一刀兩斷(일도양단)할 수 있는 것인가?

‘장자’ ‘齊物論(제물론)’에 나온다. “是亦彼也, 彼亦是也. 彼亦一是非, 此亦一是非. 果且有彼是乎哉? 果且無彼是乎哉?”(시역피야, 피역시야. 피역일시비, 차역일시비. 과차유피시호재? 과차무피시호재?) “이것은 동시에 저것이고, 저것은 동시에 이것이지. 저것은 그대로 하나의 옳고 그름이고, 이것 또한 그대로 하나의 옳고 그름이지. 그렇다면 과연 저것과 이것이 따로 있다는 말인가, 따로 있지 않다는 말인가?”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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