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02> 照之於天

하늘에 비추어서 헤아려보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01 20:13:41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비출 조(火-9) 그것 지(丿-3) 어조사 어(方-4) 하늘 천(大-1)

장자는 “聖人不由, 而照之於天”(성인불유, 이조지어천) 곧 “성인은 특정한 방법에 기대지 않고 하늘에 비춘다”고 말했다. 이는 성인이 판단을 내릴 때에는 고정된 관점이나 시각, 특정한 방법에 매이지 않고 다각도로 살펴서 헤아린다는 뜻이다. 사물은 다면적이거나 복합적이고 상황 또한 변화무쌍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구약성서’에 유명한 ‘솔로몬의 심판’ 이야기가 나온다. 두 여성이 왕을 찾아왔고, 한 여인이 말했다. “저희 두 사람은 한집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았고, 그로부터 사흘째에 저 여자도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집에는 우리 둘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여자가 잠을 자다가 그만 잘못하여 자기 아이를 깔아뭉개 죽였습니다. 저 여자는 한밤중에 일어나 제가 깊이 잠든 사이에 제 아이를 가져가 버리고 죽은 아이를 제 품에 놓고 갔습니다. 제가 새벽에 아이에게 젖을 먹이려고 일어나서 보니 아이는 죽어 있었습니다. 아침에 제가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 그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이에 다른 여인이 “무슨 말이냐? 산 아이는 내 아이고, 죽은 아이가 네 아이야!”라고 우겼다. 두 여인은 서로 자기 아이라고 하면서 왕 앞에서 다투었다.

목격자도 없고 증인도 없이 대립하는 주장만 있는 상황. 어떻게 親母(친모)를 가린단 말인가? 지금처럼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신하들과 백성은 솔로몬을 바라보았다. 그가 어떻게 판결을 내릴지 자못 궁금해하면서.

서로 ‘똑같은’ 주장을 하는 두 여인의 말로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판가름하기는 어려웠다. 아니, 불가능했다. 솔로몬은 고심하며 깊이 궁리했다. 이윽고 솔로몬의 입에서는 “칼을 가져오라!”는 말이 나왔다. 아니, 칼이라니! 신하들은 뜨악했으나, 칼을 대령했다. 그러자 솔로몬은 이런 명령을 내렸다. “저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서 반쪽은 이 여자에게 주고 나머지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라!” 劈孩子爲兩半(벽해자위양반), 아이를 갈라 둘로 나누라니! 이 무슨 靑天霹靂(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8. 8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3. 3‘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4. 4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5. 5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6. 6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 헌법 조문화, 이제는 실천할 때"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10. 10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4. 4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5. 5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6. 6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7. 7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8. 8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4. 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5. 5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7. 7“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8. 8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9. 9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