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출 조(火-9) 그것 지(
丿-3) 어조사 어(方-4) 하늘 천(大-1)
장자는 “聖人不由, 而照之於天”(성인불유, 이조지어천) 곧 “성인은 특정한 방법에 기대지 않고 하늘에 비춘다”고 말했다. 이는 성인이 판단을 내릴 때에는 고정된 관점이나 시각, 특정한 방법에 매이지 않고 다각도로 살펴서 헤아린다는 뜻이다. 사물은 다면적이거나 복합적이고 상황 또한 변화무쌍하기 그지없기 때문이다.
‘구약성서’에 유명한 ‘솔로몬의 심판’ 이야기가 나온다. 두 여성이 왕을 찾아왔고, 한 여인이 말했다. “저희 두 사람은 한집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았고, 그로부터 사흘째에 저 여자도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 집에는 우리 둘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여자가 잠을 자다가 그만 잘못하여 자기 아이를 깔아뭉개 죽였습니다. 저 여자는 한밤중에 일어나 제가 깊이 잠든 사이에 제 아이를 가져가 버리고 죽은 아이를 제 품에 놓고 갔습니다. 제가 새벽에 아이에게 젖을 먹이려고 일어나서 보니 아이는 죽어 있었습니다. 아침에 제가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 그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이에 다른 여인이 “무슨 말이냐? 산 아이는 내 아이고, 죽은 아이가 네 아이야!”라고 우겼다. 두 여인은 서로 자기 아이라고 하면서 왕 앞에서 다투었다.
목격자도 없고 증인도 없이 대립하는 주장만 있는 상황. 어떻게 親母(친모)를 가린단 말인가? 지금처럼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신하들과 백성은 솔로몬을 바라보았다. 그가 어떻게 판결을 내릴지 자못 궁금해하면서.
서로 ‘똑같은’ 주장을 하는 두 여인의 말로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판가름하기는 어려웠다. 아니, 불가능했다. 솔로몬은 고심하며 깊이 궁리했다. 이윽고 솔로몬의 입에서는 “칼을 가져오라!”는 말이 나왔다. 아니, 칼이라니! 신하들은 뜨악했으나, 칼을 대령했다. 그러자 솔로몬은 이런 명령을 내렸다. “저 산 아이를 둘로 나누어서 반쪽은 이 여자에게 주고 나머지 반쪽은 저 여자에게 주라!” 劈孩子爲兩半(벽해자위양반), 아이를 갈라 둘로 나누라니! 이 무슨 靑天霹靂(청천벽력) 같은 소리인가!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