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05> 好惡必察

뭇사람이 좋아하건 미워하건 반드시 살펴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04 18:42:1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좋아할 호(女-3) 미워할 오(心-8) 반드시 필(心-1) 살필 찰(宀-11)

‘논어’ ‘衛靈公(위령공)’에 나온다.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중오지, 필찰언; 중호지, 필찰언) “뭇사람이 미워해도 반드시 살펴보고, 뭇사람이 좋아해도 반드시 살펴보라.”

흔히 “사람은 이성적인 존재다”고 말한다. 인간에게는 다른 동물과 달리 이성이 있어 합리적으로 사유하고 판단하며 행동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말인데, 사실 이 말은 사람이 매우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존재라는 역설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즉,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으니 부디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이성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도록 애쓰라는 뜻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앞의 말은 공자가 제자들에게 해준 것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배움에 힘쓰는 자라 할지라도 여전히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이어서 냉철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附和雷同(부화뇌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많이 배웠든 적게 배웠든 간에 평소에 냉철함과 엄정함을 지니고 있지 못하면, 뭇사람이 미워한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다수의 감정에 이끌려 나쁘게 보고, 뭇사람이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면 그 좋아함에 이끌려 좋게만 보게 된다.

이런 부화뇌동은 파시즘의 前兆(전조)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모든 是非(시비)를 틀어막고 반대되는 의견이나 견해를 이단으로 배척해버린다. 개성과 다양성이 들어설 자리를 용인하지 않으니,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하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장애로 이보다 더 위험한 것도 없다. 시시비비로 첨예하게 대립하며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일쯤이야 부화뇌동에 견줄 바 아니다.

공자는 이렇게도 말했다.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군자화이불동, 소인동이불화) “군자는 어우러지지 똑같아지지 않고, 소인은 똑같아지지 어우러지지 않는다.” 和(화)는 제 주장을 펴면서 다른 주장을 허용하는 것이고, 同(동)은 제 주장만 내세우고 다른 주장을 배척하는 것이다. 어느 쪽이 민주주의의 길이겠는가? 군자와 소인 가운데 누가 시민이겠는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8. 8‘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9. 9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10. 10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8. 8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8. 8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