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08> 仁者能好惡

어진 자라야 좋아할 수도 미워할 수도 있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09 19:49:5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어질 인(人-2) 사람 자(老-5) 잘할 능(肉-6) 좋아할 호(女-3) 미워할 오(心-8)

‘논어’ ‘리인(里仁)’편에서 공자는 “惟仁者, 能好人, 能惡人”(유인자, 능호인, 능오인) 곧 “오직 어진 자라야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고 사람을 미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왜 어진 자라야 좋아할 수도 미워할 수도 있다고 말했을까? 어질지 못한 사람은 좋아하거나 미워할 자격이 없다는 말인가? 이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진 자는 곧 지혜로운 자임을 알아야 한다. 仁者(인자)는 知者(지자)요, 지자라야 인자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자연스럽다. 문제는 좋아할 대상을 좋아하느냐 미워할 대상을 미워하느냐다. 좋아하더라도 어느 정도로 좋아해야 할지 미워하더라도 어느 정도로 미워해야 할지 또한 문제다. 그러나 대부분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감정에 따를 뿐, 그 감정의 적절과 부적절, 과잉과 부족에 대해서는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그 때문에 감정의 기복을 겪거나 갈등하면서 괴로워한다.

좋아하더라도 좋아할 만한 대상이냐, 좋아한다면 어느 정도로 좋아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하느냐를 아는 것이 긴요하고 중요하다. 미워할 때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는 지혜가 있느냐 없느냐와 관련된다. 지혜로운 사람 곧 어진 자는 좋아해야 할지 미워해도 될지에 대해 잘 알고 알맞게 표현한다. 그래서 어진 자는 좋아하거나 미워하더라도 이치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다. 공자의 말에 담긴 뜻은 좋아하거나 미워할 자격은 어진 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진 자는 좋아하기만 하지, 미워하지는 않는다. 미워하기보다 멀리하며, 이치에 따라 상대하려 할 뿐이다. 반면에 어질지 못한 자가 함부로 미워한다. 자격이 없는 자일수록 미움을 더 강하게 표출한다. 자신이 미움을 받아 마땅한 줄도 모르고 도리어 남을 미워하며 배척한다. 지혜가 없어 대상을 가리지도 못하고, 어짊이 없어 함부로 미워하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면 곧바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하리라. 그러면 반드시 “나는 어질지 않구나!”라는 엄연한 사실과 마주하게 되리라.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4. 4[시사난장] 풀숲에 버려진 ‘영도다리의 뼈’
  5. 5“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8. 8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9. 9“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5. 5[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6. 6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7. 7李 대통령 지지율 1%p 하락 39%…민주 국힘 경합
  8. 8靑 “DMZ 지뢰폭발 사건 북한의 사과와 조치 요구”
  9. 9특검, '이의제기 없는 투표지'도 현 상태 보전 요청.. "추후 검증에 대비"
  10. 10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3. 3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4. 4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5. 5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8. 8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3. 3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4. 4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7. 7전재수 시장, 명지소각장 폐쇄 결정…“생곡소각장과 별개”
  8. 8강서구, 부산시와 명지소각장 폐쇄 협약 체결
  9. 9‘국힘 397억 원’ 달린 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 생중계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7. 7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