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려워할 외(田-4)하늘 천(大-1)지킬 보(人-7)나라 국(口-8)
한국은 지금 조용하고 평온한 편이다. 걱정과 불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한국처럼 조용하고 평온한 나라가 또 있다. 걱정과 불안조차 없어 보인다. 일본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아직 1000명 안팎이다. 이 두 나라를 전 세계가 주시한다. 그러나 한국에 대해서는 경탄의 시선으로, 일본에 대해서는 의심과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렇게 다른 시선으로 보는 이유는 한국은 투명한데 일본은 불투명하고, 한국은 공개하는데 일본은 통제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본에도 정부 조치를 불신하는 전문가와 시민이 없지 않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대다수 병원과 의료인, 시민도 별 동요가 없다. 무엇 때문인가? 한국에는 있는 것이 일본에는 없기 때문이다. 바로 ‘畏(외)’다. 한국 정부와 의료진, 시민에게는 두려움이 있으나, 일본에서는 그것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것이 일본을 곧 미국과 같은 지경으로 떨어뜨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국의 대통령과 정부 관리들도 처음에는 無畏(무외)했다.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마다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독감보다 가볍게 여겼다. 의료인도 대부분 두려움이 없었다. 두려워할 줄 몰랐으므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걱정할 줄도 몰랐다. 그게 사태를 키웠다. 이제 미국 시민은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한다. 그들이 당국의 당부와 호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사재기에 몰두하는 것이나 심지어 총포상에 몰려가는 것은 恐怖(공포) 때문이다. 그 공포는 의지할 수도 신뢰할 수도 없는 정부가 조장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세월호 사건을 통해 두려워할 줄 모르는 정부는 신뢰할 수 없는 정부라는 것을. 이제 미국과 유럽 정부가 그것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맹자가 말했다. “畏天者保其國. 詩云, ‘畏天之威, 于時保之.’”(외천자보기국. 시운, ‘외천지위, 우시보지) “하늘의 이법을 두려워할 줄 아는 자는 제 나라를 지킬 수 있다. ‘시경’에서도 ‘하늘의 위세를 두려워하나니, 이리하여 나라를 길이 지키도다’고 했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