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20> 君子三畏

군자가 두려워해야 할 세 가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25 20:07:55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님군(口-4)아들 자(子-0)석삼(一-2)두려워할 외(田-4)

畏(외)의 참된 의미에 대해서도 공자가 말해주었다. ‘논어’ ‘季氏(계씨)’편에 나온다. “君子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小人不知天命而不畏也, 狎大人, 侮聖人之言.”(군자유삼외. 외천명, 외대인, 외성인지언. 소인불지천명이불외야, 압대인, 모성인지언) “군자에게는 두려워할 일이 세 가지 있다.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것.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하고 삼가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대인을 업신여기고 성인의 말씀을 깔본다.”

여기서 천명은 하늘이 나에게 부여해준 일, 이 시대에 반드시 해야 할 일,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해줄 일을 뜻한다. 공자는 이런 천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知天命(지천명)’의 군자였는데, 오늘날 정치판에 뛰어든 사람들도 대부분 공자 못지않게 지천명을 확신하는 듯해서 흥미로우면서도 걱정스럽다. 공자만큼의 지혜와 덕성을 갖추지도 못했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는지 말이다. 조만간 그 무겁고도 두려운 천명을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떠벌리는 무리의 경연장, 혼탁한 선거판이 펼쳐질 텐데, 벌써 두려워진다.

천명은 自覺(자각)이 있어야 알 수 있다. 그 자각은 이치의 길을 따라갈 때에야 비로소 생긴다. 아예 이치의 길에서 벗어난 자는 자각할 여지가 없다. 그런 자가 자각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순전히 錯覺(착각)에서 나온 말이거나 거짓이다. 그런 자는 세 치 혀로 자신의 언행을 옹호하고 자신의 과오를 변명하며 제 이익을 위해 남을 짓누르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아무리 뻔뻔해도 그렇지! 그딴 식으로 행동하면서 민심을 얻겠다니, 말이 돼?”라며 평범한 사람의 혀를 차게 만드는, 상식 있는 시민의 고개를 젓게 만드는 자들이 있다. 어떻게 해서 그토록 厚顔無恥(후안무치)해진 것일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려워함이 없으니, 남의 두려움을 알지도 못한다. 공감할 줄 모른다. 그런데 그런 자가 공직을 맡는다면, 행정이나 입법, 사법을 책임진다면, 국민은 어떻게 될까?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