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21> 勇守以畏

용기 있는 자는 두려움으로써 지킨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26 19:22:19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용기 용(力-7)지킬 수(宀-3)써이(人-3)두려움 외(田-4)

畏(외) 곧 두려움은 무서워 벌벌 떠는 불안이 아니다. 그것은 미리 삼가고 살피는 마음이다. 操心(조심)이어서 마음을 가다듬는 자세다. 畏敬(외경)이라고 표현하듯이 자신을 잡도리하는 마음가짐이다. ‘문자’ ‘九守(구수)’에서도 “武力勇毅守以畏”(무력용의수이외) 곧 “용맹무쌍한 사람은 두려움으로써 지킨다”라고 했다. 두려움에서 참된 용기가 나온다는 뜻인데, 이는 두려움이 자신의 모자람, 허약함을 정직하게 인정하는 데서 나오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겁을 먹고 질려버리는 怯怕(겁파)도 아니고 恐慌(공황)을 일으키는 恐怖(공포)는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그런 겁파나 공포를 미리 막아주는 내면의 덕이요 힘이다. 이렇게 보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거나 숨기려는 위정자들과, 불안과 위기를 조장하며 공포 마케팅을 하는 언론인들과 지식인들은 이런 두려움이 없는 자들이다. 그런 자들이 정작 책임을 져야 할 때,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때 어떻게 하던가? 그 卑怯(비겁)이란! 노자와 공자 모두 이 두려움을 중시했다. 그것은 國政(국정)을 맡은 자들, 권력을 조금이라도 가진 자들, 전문가를 자처하는 자들에게 이런 두려움이 없으면,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위기를 키워 백성을 공황 상태로 내몰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삼국사기’ ‘百濟本紀(백제본기)’의 義慈王(의자왕) 20년조에 다음 기사가 나온다.

“夏四月, 蝦蟆數萬集於樹上. 王都市人無故驚走, 如有捕捉者, 畺仆而四百餘人, 亡失財物不可數.”(하사월, 하마수만집어수상. 왕도시인무고경주, 여유포착자, 강부이사백여인, 망실재물불가수) “여름 4월에 두꺼비 수만 마리가 나무 위에 모여들었다. 왕도의 저잣거리에서 사람들이 까닭도 없이 누가 잡으러 오기나 하는 것처럼 놀라서 내달리다 나자빠져서 죽은 이가 400여 명이었고, 잃어버린 재물도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시민은 천재지변의 조짐에도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고, 이미 닥친 재앙에도 의연할 수 있다. 정부(공무원)와 전문가(지식인)이 먼저 두려워할 줄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5. 5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6. 6[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7. 7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8. 8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9. 9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5. 5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0. 10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9. 9“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8. 8‘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