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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22> 爲天下笑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도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3-29 18:42:20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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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참 알 수 없는 요즘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한 주 사이에 또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그 전에 조짐은 있었으나, 본디 조짐은 조짐일 뿐이어서 조짐에서 실제 일어날 사태를 정확하게 읽어낼 사람은 거의 없다. 일어날 사태가 일어났을 때, 그때에야 비로소 “그 조짐이 이를 예고한 것이었구나!”라고 알아차릴 뿐이다. 지금 일본 국민이 그런 처지에 있는 듯하다.

올해 열릴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해 일본 고위 관리들은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호언장담하며 허세를 부려왔었다. 각국 정부와 체육인이 우려를 표명하며 연기나 취소를 외쳤을 때에도 꿈쩍하지 않더니, 형세에 밀려서 결국 연기하게 되었다.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서 코로나19 진단에 별 열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인 것처럼 정부와 언론이 한목소리를 내왔는데, 올림픽이 연기되자마자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

최근 일본인 가운데서 세계 각국에 코로나19를 전염시키는 이들이 나오면서 각국 정부가 경계의 눈초리로 보고 있었고, 전 세계 언론사도 일본이 위험한 나라임을 경고해 왔던 터였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와 일본 국민 대다수는 여전히 안전하다고 여겼으니, 도시 중심가에 젊은이가 쏟아져 나오고 벚꽃 축제에는 인파가 몰렸으며 6000여 명이 격투기를 보겠다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런데 지난 25일 저녁에 도쿄 도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민에게 주말에는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感染爆發 重大局面(감염폭발 중대국면)’이라는 팻말까지 들고서. 그러자 이튿날 도쿄 전역에서 사재기가 횡행했다.

‘문자’의 ‘上禮(상례)’에 나온다. “夫人之所以亡社稷, 身死人手, 爲天下笑者, 未嘗非欲也.”(부인지소이망사직, 신사인수, 위천하소자, 미상비욕야) “무릇 사람이 사직을 망치고 제 몸도 남의 손에 죽고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욕심 때문이 아닌 게 없다.” 일본의 총리를 두고 한 말인 듯한데, 일본의 문제는 아직 그가 건재하다는 사실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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