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29> 慮禍過之

재앙을 걱정할 때는 지나치게 하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4-08 19:12:19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걱정할 려(心-11) 재앙 화(示-9) 지나칠 과(辵-9) 그지(丿-3)

2015년, 대한민국에 메르스 사태가 있었다. 감염된 사람이 186명, 사망자가 38명이었다. 전체 수는 적지만, 치사율이 20%였다. 그때 일이 뼈아픈 경험이 되었던 모양이다. 2018년 4월 질병관리본부 내에 연구모임이 구성돼 비정기적으로 새로운 감염병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17일, 원인불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가정한 도상훈련을 가졌단다. 중국 윈난성을 여행하고 온 한국인 가족이 원인불명 폐렴을 앓기 시작했고, 귀국 후 이들이 들른 병원과 직장에서 신종 감염병이 확산됐다는 가상 상황에 맞춰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1월 4일, 실전에 적용할 준비를 마쳤고, 1월 9일에 실제 상황에 돌입해서 테스트를 시작했다. 참으로 재바른 행보다. 중국은 1월 7일에야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는데, 1월 27일, 확진자 수가 네 명인 상황에서 유행병을 대비하기 시작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이상원 감염병진단관리과장은 로이터 통신에 “우리는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유행병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당시 심정을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곧바로 제약업체 관계자를 긴급 소집했고, 진단기기가 절실해질 것임을 알렸다. 그리고 1주일 뒤, 한 업체의 진단키트를 긴급 승인했다. 이는 통상적인 일이 아니었다. 촉박한 상황이었으므로 사후 검증을 전제로 승인했다.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결과로 수정하고 보완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진단키트는 전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 이는 규정을 준수하려다 시기를 놓친 미국과 다른, 신속하고 과감한 臨機應變(임기응변)의 결실이었다. 로이터의 기사도 한국의 준비성과 대담함을 극찬했다.

‘문자’의 ‘미명’에 나온다. “計福勿及, 慮禍過之. 同日被霜, 蔽者不傷, 愚者有備與智者同功.”(계복물급, 려화과지. 동일피상, 폐자불상, 우자유비여지자동공) “복을 헤아릴 때는 모자라게 하고, 재앙을 걱정할 때는 지나치게 한다. 같은 날 서리를 맞아도 덮개를 쓴 자는 상하지 않으니, 어리석은 사람도 대비를 잘하면 지혜로운 사람과 같은 공을 이룬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0. 10‘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6. 6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8. 8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9. 9‘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10. 10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7. 7‘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8. 8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9. 9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10. 10관객 춤췄다고 영업 정지…‘오방가르드’ 2개월 문닫고 공연 재개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