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42> 世無災害

세상에 재해가 없었다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05 18:47:1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인간 세(一 - 4) 없을 무(火-8) 재앙 재(火-3) 해칠 해(宀-7)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0’을 찍으면서 공교롭게도 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몇 달 동안 지나가는 봄을 못내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하며 엉덩이를 달싹거렸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각지로 여행을 떠났다. 차마 탓할 수 없는 行樂(행락)이다. 걱정하며 자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더구나 연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질병관리본부 사람들, 병원 등에서 환자를 돌보느라 여념이 없는 의료진과 봉사자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이렇게 연휴를 만끽하려고 행락에 나서는 사람들과 갑갑한 방호복을 입고 열정적이고도 희생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공존한다는 것, 이것이 세상의 실상이다. 즐거운 사람과 괴로운 사람, 과묵한 사람과 투덜대는 사람, 건강한 사람과 병약한 사람, 이기적인 사람과 이타적인 사람,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등등이 마치 낮과 밤, 양과 음처럼 함께하는 곳이 세상이다. 그렇다고 그런 구별과 변별이 고정되어 있다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상황과 처지가 바뀜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이치이기 때문에.

어쨌든 이런 실상과 이치가 국제 질서 속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한국의 위상이 전에 없이 높아지고 있다. 아니, 본디 대단했던 면이 제대로 부각된다고 해야 할까? 외교 관계가 꽤 우호적이었던 나라들뿐 아니라 70년 전 한국전쟁에 참전해 도움을 주었던 나라들에 은혜를 갚는 태도와 조치, 그것을 실행하는 정부와 지지하는 시민 모두 한국이 선진국임을 입증해 준다. 그러다 보니, 한국이 ‘可以託天下而寄天下(가이탁천하이기천하)’ 곧 천하를 맡길 수 있고 떠넘겨도 될 만한 나라가 되어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모두 코로나19라는 재해 덕분이니.

‘문자’의 ‘精誠(정성)’에서 말했다. “世無災害, 雖聖無所施其德, 上下和睦, 雖賢無所立其功.”(세무재해, 수성무소시기덕, 상하화목, 수현무소립기공) “세상에 재해가 없으면 비록 성인이라 할지라도 그 덕을 베풀 곳이 없고, 위아래가 서로 화목하면 비록 현인이라 할지라도 공을 세울 곳이 없게 된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6. 6[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7. 7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8. 8“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9. 9“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10. 10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4. 4‘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5. 5“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9. 9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10. 10‘고부가 데이터’ 노린 AI해킹…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급부상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6. 6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7. 7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2. 2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3. 3“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