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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45> 神越德蕩

정신이 날뛰고 덕성이 방탕하니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11 19:55:2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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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신(示-5) 넘어설 월(走-5) 덕 덕(-12) 멋대로 탕(艸-12)

지난주, 갑자기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신변 이상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사망설’이 퍼졌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탈북자 태영호(태구민)와 지성호 두 사람은 마치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는 양 사망설 등을 앞장서 주장했다. 그들에게 비판이 쏟아졌듯이 그 막중한 자리를 감당할 수 있을까 벌써 걱정이다.

더 큰 문제는 사실을 확인하고 보도해야 할 언론사와 방송사가 덩달아 춤을 춘 것. 확신한다는 지성호의 말을 대대적으로 실어 보도하거나 김정은 위원장이 멀쩡하게 나타난 날 아침까지 요란하게 떠든 언론사들, 지성호와 20분 넘게 인터뷰한 방송사.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은근슬쩍 넘어갔다. 끊이지 않고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확장하는 그들의 행태를 무어라 표현하면 좋을까? 엎친 데 덮친 격이니 病上添病(병상첨병)이요 갈수록 태산이라 漸入佳境(점입가경)이다. 또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目不忍見(목불인견)이요, 반성도 자책도 없으니 束手無策(속수무책)이다. ‘文子(문자)’의 ‘精誠(정성)’에 나온다. “神越者言華, 德蕩者行僞. 至精芒乎中, 而言行觀乎外, 此不免以身役物也.”(신월자언화, 덕탕자행위. 지정망호중, 이언행관호외, 차불면이신역물야) “정신이 날뛰는 자는 말이 화려하고, 덕성이 방탕한 자는 행위가 거짓되다. 내면에 정기가 없으면 언행이 밖으로 드러나니, 이렇게 되면 외물에 부려지는 꼴을 면하지 못한다.”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파헤치며 한 시대의 표상이 되어 달라는 말이 아니다. 그러기에는 기자 정신이라 할 게 없어 보인다. 어쩌면 아예 가진 적도 없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정신이 널뛰듯 날뛰고 있어 실속이 없고 겉만 번지르르하다. 필요할 땐 언론 자유를 외치고, 불리할 땐 언론 탄압이라 떠든다. 그런 그들에게 精氣(정기)가 있을 리 없다. 시민이 불신하게 된 이유가 거기에 있다. 기상도 정신도 정기도 없다는 게 그들의 언행을 통해 이미 입증된 판국에 장님이 아니고서야 믿으려 하겠는가?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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