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을 문(耳-8) 길 도(辵-9) 어찌 하(人-5) 할 위(爪-8)
2월 하순,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을 때다. 마치 한국의 방역 체계가 깡그리 무너진 것처럼, 온 나라가 위험한 지역이 되어 금방이라도 망할 것처럼 신나게(?) 떠들어댄 언론과 방송들이 있었다. 물론 수많은 외신과 외국 정부들 또한 다를 게 없었다. 처음에는 한두 나라에서 한국인을 입국 금지하더니, 한 달 여 지난 3월 하순에는 180여 나라에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했다. 그저 늘어난 숫자만 보고서 말이다.
그런데 그때, 전 세계 의학전문가들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은 세계 최고 수준의 진단 능력과 투명성, 열정의 산물이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2월 27일, 한 외신은 그때까지 한국은 6만6652명을 검사했고, 일본은 대략 1890명, 미국은 고작 445명을 검사했다며, 인구 대비 검사 비율을 따져보면 한국은 일본보다 60배, 미국보다 700배 높다고 했다. 이런 통계와 사실을 바탕으로 한국에 찬사를 보낸 전문가들의 견해를 외면한 채, 미국 대통령은 검사가 불필요하다고 말했고, 일본 정부는 검사할 의지가 없이 일본은 안전한 나라라는 선전만 해댔다.
두세 달이 지난 지금, 세 나라는 어떤 처지에 있는지 보라. 한국은 어떤 상황인지 보라.(물론 한국이 이제 안전하다고 장담하기 이르지만)
‘도덕경’의 ‘죽간본’ 25장에서 노자는 말한다. “上士聞道,
堇能行於其中; 中士聞道, 若聞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弗大笑, 不足以爲道矣.”(상사문도, 근능행어기중; 중사문도, 약문약무; 하사문도, 대소지. 불대소, 불족이위도의) “상치가 길을 들으면 겨우 그 안에서 다닐 수 있고, 중치가 길을 들으면 들은 듯 못 들은 듯하며, 하치가 길을 들으면 깔깔깔 웃는다. 하치가 깔깔깔 웃지 않으면 길이 되기에 모자란다.”
聞道何爲(문도하위)? 길을 들으면, 이치를 들으면, 진실을 들으면, 사람은 제각각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할까? 노자는 세 부류가 있다고 했다. 깊이 헤아리고 받아들여 제것으로 만들려는 사람, 들은 체 만 체 하는 사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비웃는 사람. 우리들 각자는 어디에 속할까?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