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49> 下士大笑

도를 들으면 하치는 깔깔깔 웃지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18 18:44:31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아래 하(一 -2) 선비 사(士 -0) 클 대(大-0) 웃을 소(竹-4)

한동안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0’을 기록했다. 어떠한 봉쇄 정책도 쓰지 않은 채 그 무서운 감염을 안정시켰기에 전 세계인의 부러움과 시샘을 담뿍 받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여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고 초·중·고 학생의 순차적 등교도 가능하리라 싶을 만큼 상황이 좋아졌음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물론 정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예의주시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고, 의료인도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준 시민의 힘도 매우 컸으므로 아마 시민의 의식도 믿었을 것이 분명하다. 아뿔싸! 그런데 걱정하던 일이 터져버렸다. 서울 이태원의 클럽에서 시작된 감염이 급속하게 진행되어 전국으로 퍼진 것이다. 클럽을 출입한 이들을 마냥 비난할 수만은 없으나, 그들이 수많은 의료인과 봉사자의 노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고 개학을 눈앞에 두고 있던 학생들을 실망시킨 것만은 분명하다. 공자와 맹자가 말한 ‘小人(소인)’이, 노자가 말한 ‘下士(하사)’가 절로 떠오를 지경이다.

법을 어기지만 않으면 무얼 하든지 내 자유라고 여기는 자, 나는 결코 감염되는 일이 없다며 오만하게 구는 자, 감염이 되더라도 내가 감염이 되는데 누가 간섭하느냐고 뻣뻣하게 구는 자, 남이야 어찌 되든 나만 손해 보지 않으면 된다는 이기심을 좇는 자 등등. 그들 모두 분명히 士人(사인)이고 市民(시민)이다. 그러나 이들이 바로 노자가 “下士聞道, 大笑之”(하사문도, 대소지) 곧 “하치가 도를 들으면 깔깔깔 웃는다”고 말했을 때의 그 하치들이다. 자신들과 모두를 위해 경고와 당부를 거듭했음에도 코웃음 친 하치들!

하기야 이래서 ‘시민사회’다. 달리 말하면 붓다가 말한 ‘衆生世間(중생세간)’이다. 어찌 모든 시민이 일마다 一絲不亂(일사불란)할 수 있겠는가. 노자도 “弗大笑, 不足以爲道矣”(불대소, 불족이위도의) 곧 “하치가 깔깔깔 웃지 않으면 도가 되기에 모자란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하치가 없으면 시민사회가 되기 어렵다. 그리고 하치가 있는 곳에 상치도 있다.

고전학자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많이 본 뉴스RSS

  1. 1‘푸드트럭 맛집’도 드라이브 스루…긴 대기줄·코로나 감염 걱정 ‘No’
  2. 2서부국과 함께하는 명작 고전 산책 <3>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1817~1862)
  3. 3부모님 추석음식 대신 장보기…우리집은 ‘간편 홈스토랑’
  4. 4고등어·오징어 등 자원량 급감 땐 정부 직권으로 총허용어획량 설정
  5. 5거제 이수도, 모노레일 등 갖춘 ‘관광 힐링섬’ 된다
  6. 6정부 지원없는 지역상생발전기금…부산 5년새 40% 줄어 97억 불과
  7. 7야권 통합 선 그은 김종인 “안철수 정치 모른다” 혹평
  8. 8부산대 양산캠퍼스 2개 사업 내년 국비 0
  9. 9고성, 전국 첫 ‘청소년수당’ 내년 1월부터 지급
  10. 10여당 ‘공정경제 3법’ 속도 내는데…국민의힘 엇갈린 목소리
  1. 1야권 통합 선 그은 김종인 “안철수 정치 모른다” 혹평
  2. 2문 대통령, 스가 총리와 첫 통화 “양국 관계 방치 안돼”
  3. 3이스타 대량해고 논란 이상직, 민주당 탈당
  4. 4여당 ‘공정경제 3법’ 속도 내는데…국민의힘 엇갈린 목소리
  5. 5김두관 “광역전철 연결해 부울경 메가시티 완성하자”
  6. 6행안위 피한 부산시, 국토위 국감 날벼락
  7. 7문 대통령 ‘종전선언’ 다시 불 붙였지만…북미 호응이 관건
  8. 8이낙연 “후보 낼지 늦지 않게 결정” 부산 공천에 무게
  9. 9국방부 “연평도 실종자 피격 후 화장 … 北 강력 규탄”
  10. 10안철수, 야권 통합 놓고 국민의힘과 샅바 싸움
  1. 1‘푸드트럭 맛집’도 드라이브 스루…긴 대기줄·코로나 감염 걱정 ‘No’
  2. 2부모님 추석음식 대신 장보기…우리집은 ‘간편 홈스토랑’
  3. 3고등어·오징어 등 자원량 급감 땐 정부 직권으로 총허용어획량 설정
  4. 4BPA, 바르셀로나에 물류센터 추진 “남유럽 경쟁력 강화”
  5. 5정부 지원없는 지역상생발전기금…부산 5년새 40% 줄어 97억 불과
  6. 6트레이더스 자체브랜드 ‘티 스탠다드’ 론칭
  7. 7공동어시장 위판액 2500억 달성 유력
  8. 8연금 복권 720 제 21회
  9. 9부산시 R&D예산 5% 증액…소부장·친환경 선박 육성 방점
  10. 10금융·증시 동향
  1. 1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232> 의안 수술 외국인 A 씨
  2. 2합천 폐교에 캠핑장 구비한 독서당
  3. 3거제 이수도, 모노레일 등 갖춘 ‘관광 힐링섬’ 된다
  4. 4고성, 전국 첫 ‘청소년수당’ 내년 1월부터 지급
  5. 5청년…지금이야말로 <2> 부산에 ‘살고 싶다’
  6. 6부산대 양산캠퍼스 2개 사업 내년 국비 0
  7. 7삼국시대 축성 거창 ‘거열산성’, 국가사적지 제559호로 지정
  8. 8도시·농촌 기술 교환 등 청년 자립법 호응
  9. 9‘전태일 3법’ 입법청원 10만 명 동의
  10. 10오늘의 날씨- 2020년 9월 25일
  1. 1불펜 전환 서준원, 롯데 5강 경쟁 ‘필승카드’ 될까
  2. 253세 미우라, J리그 최고령 출전기록 경신
  3. 3김광현, MLB닷컴 선정 신인 올스타 ‘세컨드팀’
  4. 4프랑스오픈 27일 개막…나달 4연패 도전
  5. 5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 저무나…UEFA 올해의 선수 최종후보 동반 제외
  6. 6토트넘 오리엔트전 취소에 더 꼬인 살인일정
  7. 7투수 성적만큼 안전도 중요…머리 보호패드 확산될까
  8. 8수아레스 AT마드리드행, 연봉은 204억 원 반토막
  9. 9스포원 이혜진, 양양 전국사이클 3관왕
  10. 1025일도 ‘슈퍼 코리안데이’…류현진·김광현 동시 출격
우리은행
  • 2020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행복한 가족그림 공모전
  • 국제 어린이 경제 아카데미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