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50> 上士勤行

뛰어난 선비는 힘써 실행할 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19 18:42:06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위 상(一 -2) 선비 사(士-0) 힘쓸 근(力-11) 할 행(行-0)

이태원에서 시작된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자, 전 세계가 경악했다. 코로나19 확산에서 최후의 보루라 여겼던 한국에서 다시 집단 감염이 일어났고, 코로나19가 얼마나 질기고 잔혹한지를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2차, 3차 감염자가 속출했으니. 이렇게 갑작스런 집단 감염이 다시 발생한 것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참으로 어리석고 허술한 존재이기 때문이리라.

‘문자’의 ‘微明(미명)’에 나온다. “小人不知禍福之門, 動而陷于刑, 雖曲爲之備, 不足以全身.”(소인불지화복지문, 동이함우형, 수곡위지비, 불족이전신) “소인은 화와 복이 생겨나는 문을 알지 못하여 움직일 때마다 형벌에 걸려드니, 아무리 곡진하게 대비한들 제 몸을 온전히 지키기에는 모자란다.” 어디 이태원 클럽에 출입한 이들만 소인이랴. 움직였다 하면 화를 일으키는 소인이 어디엔들 없으랴. 중요한 것은 소인이 어느 사회에서나 다수라는 사실, 바로 나 자신이 소인이요 하치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또 잊지 않는 일이다. 물론 이를 인정하거나 잊지 않는 소인은 거의 없다. 자신은 소인이 아닌 줄 아는 이가 소인이므로. 다행한 일은 그런 소인이 득시글거리는 곳에도 대인이 있다는 사실이다. 늘 하치가 일으킨 문제를 처리하느라 고심하고 애쓰는 상치가, 어둠 속에서 더욱 빛나는 별 같은 그런 인물이 또한 있다. 심지어 소인조차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인물!

5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을 하는 유흥시설이나 종교시설에 대해 많이 우려했다. 그런 우려가 이태원 클럽의 집단발병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돼서 굉장히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정은경 본부장이 국민에게 사과한 것이다. 자신의 소임이 무엇인지, 방역과 감염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통행본 ‘도덕경’에서 “上士聞道, 勤而行之”(상사문도, 근이행지) 곧 “뛰어난 선비는 도를 들으면 힘써 실행한다”고 했을 때 그 선비 아닌가?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3. 3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6. 6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7. 7[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8. 8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9. 9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10. 10李대통령 부부 등 순방단 명단 개인정보 유출 경찰 내사 착수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6. 6“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7. 7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8. 8[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3. 3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10. 10[속보]李 정부 초대 공소청 수장 후보자 3인 압축 전망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8. 8“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9. 9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10. 10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