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필 찰(
宀-11)어조사 우(二-1)한 일(一-0)꿰뚫을 통(辵-7)
노자 사상을 해석한 책이 ‘文子(문자)’다. 이 책의 ‘符言(부언)’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言無常是, 行無常宜者, 小人也; 察于一事, 通于一能, 中人也; 兼覆而幷有之, 技能而才使之者, 聖人也.”(언무상시, 행무상의자, 소인야; 찰우일사, 통우일능, 중인야; 겸복이병유지, 기능이재사지자, 성인야) “말에 일관성이 없고 행동에 마땅함이 없는 자는 소인이고, 한 가지 일에서 잘 살피고 한 가지 능력을 통달한 이는 중인이며, 덕성과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재주가 뛰어나 남을 부릴 수 있는 이는 성인이다.”
근대 자본주의는 분업화와 전문화를 통해 발달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학문에서부터 사회, 문화, 경제 등에서 분업화가 이루어졌고, 곧 전문화로 이어졌다. 그 덕분에 여전히 ‘전문가’라는 이들이 높이 평가받는다. 코로나19로 곤욕을 치르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이 별 혼란 없이 안정을 누리는 까닭은 방역과 의료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란 위의 ‘문자’에서도 말했듯이 ‘察于一事’(찰우일사) 곧 ‘한 가지 일에서 잘 살피고’ 또 ‘通于一能’(통우일능) 곧 ‘한 가지 능력을 통달한’ 사람이다. 一事(일사)가 분업화를 나타낸다면, 一能(일능)은 전문화를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일에 종사한다고 다 전문가는 아닐 것이다. 무릇 ‘察(찰)’을 하고 ‘通(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察(찰)은 자세히 보고 꼼꼼하게 살피는 일이다. 지루하다고 할 만큼 빈틈이 없이 요모조모 따지면서 까다롭게 살피는 일이다. 通(통)은 그렇게 살피고 살펴서 한 가지를 환히 꿰뚫어 알도록 하는 일이다. 이 찰과 통을 갖추어야 中人(중인) 곧 전문가가 된다.
그런데 전문가가 되는 일이 쉬울까? 한 가지 일을 살피고 꿰뚫으면 된다. 문제는 이것이 충분조건일 뿐이고 필요조건은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필요조건인가? 小人(소인)이 되지 않는 것이다. 즉, “言無常是, 行無常宜者”(언무상시, 행무상의자) 곧 “말에 일관성이 없고 행동에 마땅함이 없는 자”가 되면 전문가는 難望(난망)하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