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52> 察于一通于一

한 가지를 잘 살피고 꿰뚫는 사람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24 20:10:04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살필 찰(宀-11)어조사 우(二-1)한 일(一-0)꿰뚫을 통(辵-7)

노자 사상을 해석한 책이 ‘文子(문자)’다. 이 책의 ‘符言(부언)’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言無常是, 行無常宜者, 小人也; 察于一事, 通于一能, 中人也; 兼覆而幷有之, 技能而才使之者, 聖人也.”(언무상시, 행무상의자, 소인야; 찰우일사, 통우일능, 중인야; 겸복이병유지, 기능이재사지자, 성인야) “말에 일관성이 없고 행동에 마땅함이 없는 자는 소인이고, 한 가지 일에서 잘 살피고 한 가지 능력을 통달한 이는 중인이며, 덕성과 능력을 두루 갖추고 재주가 뛰어나 남을 부릴 수 있는 이는 성인이다.”

근대 자본주의는 분업화와 전문화를 통해 발달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학문에서부터 사회, 문화, 경제 등에서 분업화가 이루어졌고, 곧 전문화로 이어졌다. 그 덕분에 여전히 ‘전문가’라는 이들이 높이 평가받는다. 코로나19로 곤욕을 치르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한국이 별 혼란 없이 안정을 누리는 까닭은 방역과 의료 전문가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란 위의 ‘문자’에서도 말했듯이 ‘察于一事’(찰우일사) 곧 ‘한 가지 일에서 잘 살피고’ 또 ‘通于一能’(통우일능) 곧 ‘한 가지 능력을 통달한’ 사람이다. 一事(일사)가 분업화를 나타낸다면, 一能(일능)은 전문화를 가리킨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일에 종사한다고 다 전문가는 아닐 것이다. 무릇 ‘察(찰)’을 하고 ‘通(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察(찰)은 자세히 보고 꼼꼼하게 살피는 일이다. 지루하다고 할 만큼 빈틈이 없이 요모조모 따지면서 까다롭게 살피는 일이다. 通(통)은 그렇게 살피고 살펴서 한 가지를 환히 꿰뚫어 알도록 하는 일이다. 이 찰과 통을 갖추어야 中人(중인) 곧 전문가가 된다.

그런데 전문가가 되는 일이 쉬울까? 한 가지 일을 살피고 꿰뚫으면 된다. 문제는 이것이 충분조건일 뿐이고 필요조건은 따로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이 필요조건인가? 小人(소인)이 되지 않는 것이다. 즉, “言無常是, 行無常宜者”(언무상시, 행무상의자) 곧 “말에 일관성이 없고 행동에 마땅함이 없는 자”가 되면 전문가는 難望(난망)하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4. 4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5. 5[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6. 6[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9. 9'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10. 10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1. 1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2. 2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3. 3[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4. 4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공개라 말 못한다’는 거짓말…이해 안 돼”
  6. 6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7. 7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8. 8[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9. 9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2. 2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3. 3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가덕도신공항 우선시공분 11월 초 착공 ‘흔들’
  4. 4[속보] ‘부캉이’ 오른쪽 지느러미 상처 관찰…출혈은 없어
  5. 5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 부산서 첫 개최
  6. 6효성중공업, 창원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준공…AI 전방수요 폭증 영향
  7. 7대미(對美) 무역수치 흑자 늘었는데, 트럼프 가만히 있을까?
  8. 8마카오 리조트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영남권 공략 본격화
  9. 9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10. 10"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4. 4[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5. 5[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6. 6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7. 7'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8. 8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9. 9경남도, 3277억 규모 올해 마지막 추경 편성…8월 호우 복구 중점
  10. 10경남도, 159.8㎞ 이순신 승전길 글로벌 여행길 육성 '속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