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53> 各於其黨

어떤 무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25 19:15:31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각각이다 각(口-3)어조사 어(方-4)그 기(八-6)무리 당(黑-8)

전문가란 자세하게 살펴서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언행에 일관성과 마땅함이 있어야 한다. 일관성과 마땅함 가운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마땅함이다. 마땅함은 사물과 현상을 치우침 없이 올바로 볼 때 갖추어지기 때문이다. 사물과 현상을 그릇되게 보면서 전문적 식견과 능력을 갖출 수는 없지 않은가.

지난 주에 어떤 경제신문의 ‘특파원 칼럼’을 보고서 꽤 놀랐다. “기본적으로 재난지원금 같은 선심성 정책에 반대한다”는 말로 서두를 꺼내고서는 2008년부터 세 자녀를 둔 다자녀 가구의 가장으로서 별로 혜택을 받지 못했던 경험을 늘어놓았다.

문제는 사실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저출산 대책에 3년간 세금 117조 원을 퍼부어온 나라”라는 표현을 썼다. 3년간 117조 원? 언제부터 3년간인지도 불분명한 데다 금액도 의문스럽다. 아무리 한국의 경제 규모가 커졌기로서니. 잠깐 검색해 보니, 한국에서 저출산 대책이 시작된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3년간 143조 원이 책정되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에는 각각 21.7조 원, 21.8조 원, 22조 원이었다. ‘3년간 117조 원’의 근거는 무엇일까?

그리고 미국에서 3년간 살면서 다자녀 가구로서 받는 혜택이 컸다면서 주립과 국립 공원 입장, 상당수 박물관과 동물원, 테마파크 등에서 받는 할인 혜택을 언급했다. 이를 근거로 미국을 추켜세우고 한국을 깎아내렸다. 한국에서 다자녀 가구가 어떤 혜택을 받고 있는지 몰랐을까? 아니면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을까? 어느 쪽이든 변명조차 되지 않는다. 전문가로서 기자라면 말이다.

내가 그 신문을 보아 온 바로는 특파원의 칼럼은 신문사의 논조와 거의 일치한다. 사실의 왜곡과 부실한 조사까지도. ‘논어’ ‘里仁(리인)’편에 나온다.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인지과야, 각어기당) “사람의 허물은 그가 어떤 무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 허물을 보면, 그가 어진지 어질지 않은지를 알 수 있다.” 어디 저 특파원과 그 신문사만 그럴까?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5. 5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6. 6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7. 7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8. 8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9. 9[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10. 10“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1. 1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2. 2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3. 3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4. 4[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6. 6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7. 7[2026 국감 브리핑] 박홍배 “국회부산도서관 지역서점 구매 0.3%”…제도 개선 필요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외교부, 'DMZ 北지뢰 폭발'관련, 유엔안보리 의장에 서한 발송키로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9. 9‘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10. 10의료AI 신기술 총망라 ‘키메스 부산’ 23일 개막
  1. 1[속보]‘부캉이’ 차단 그물 뚫고 되돌아와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5. 5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6. 6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7. 7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8. 8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9. 9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0. 10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 1‘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2. 2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6. 6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7. 7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8. 8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