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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57> 蝌蚪時事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 한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6-01 19:07:4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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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챙이 과(虫-9)올챙이 두(虫-4) 때시(日-6) 일사(丨-7)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보도된 42개국 436개 매체의 기사를 분석한 결과를 5월 초 공개했다. 한국 관련 외신 기사는 모두 8610건이었으며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것이 5589건으로 전체의 65%에 이르렀다. 대체로 한국을 모범적인 방역 국가라며 여러모로 분석하고 평가했다. 공황도 사재기도 봉쇄도 없이 방역한 유일한 나라!

물론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기사도 적지 않았다. 한국이 광범위하게 디지털 정보를 수집해서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는 데 대해서 ‘사생활 침해’라고 한 것이 그렇다. 한국 시민이 정부의 그런 정책에 문제의식이 없이 협조적인 것은 독재정권과 군사체제를 겪으면서 통제와 감시에 익숙해서이며, 한편으로는 유교문화 때문이라고도 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그런 시선과 판단에 유럽인의 오만함과 다른 문명이나 문화에 대한 심각한 무지가 깔려 있어 흥미롭다.

오래도록 유럽의 중세를 ‘암흑시대(暗黑時代)’라 불렀다. 아랍인이나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 다른 문명권 사람들이 그렇게 명명한 게 아니다. 유럽인 스스로 명명한 것이다. 왜? 고대 로마와 그리스에 견주면, 그들의 중세는 너무나 어두웠기 때문이다. 최근에 마냥 ‘암흑’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부당하다며 중세를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중세의 아랍이나 인도, 동아시아와 견주면 중세 유럽은 확실히 암흑기였다.

그 암흑기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에서 ‘대항해 시대’와 ‘과학혁명의 시대’ 그리고 ‘산업혁명의 시대’가 나왔다. 노자의 말을 살짝 비틀어 표현하면 “孛道如明”(패도여명)이다. 어두운 길에서 밝음을 찾았으니. 이 과정에서 패권을 차지한 유럽인은 자신들이 가장 우월한 유전자와 문화를 가진 인종이며, 다른 인종은 열등하다는 망상에 빠졌다. 특히 인도인과 중국인에 대해 보인 경멸이란! 그건 열등감의 표출이었다. 이윽고 蝌蚪時事(과두시사), 곧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올해 대한민국은 유럽인에게 ‘과두시사’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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